30일 이내 해상교통 이전 수준 회복
이란, 우라늄 폐기 원칙적 수용
구체적 핵합의는 미뤄…‘초기 틀’ 합의 그칠 듯
유가, 전쟁 낙관론에 급락…브렌트유 5%↓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협정은 아직 서명되지 않았고 양국 지도자들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 며칠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합의 세부 내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제안에는 이란이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를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해상 교통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명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또 이란과 미국 및 동맹국들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시 중단한다고 선언하게 된다.
다만 양국 관계자들은 어떠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그것이 전면적인 최종 타결이 아니라 추가 협상을 위한 ‘초기 틀(framework)’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포기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향후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란은 고농축 및 저농축 우라늄을 모두 처분한다는 원칙을 수용했으나 시기와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관계자는 잠재적 합의안에 핵 문제와 관련해 민감한 사안을 즉시 담기보다는 관련 사안을 30~60일 이내에 협상하기로만 명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핵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해협 정상화부터 우선 처리하려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관리도 “잠재적 합의안은 이란의 미사일 공급 문제를 다루지 않으며 우라늄 농축 중단(모라토리엄) 조항도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 사안들은 향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체로 협상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이날 미국 측 협상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협상은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나는 시간이 우리 편이니 서둘러 합의를 맺지 말라고 대표단에 지시했다”며 “합의가 도출되고 인증되며 서명될 때까지 봉쇄 조치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내가 이란과 협상을 맺는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적절한 협상일 것”이라며 “수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던 제 전임자들과는 달리, 저는 엉터리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합의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잠정적인 MOU의 한두 개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관리는 WP에 “해협 개방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1단계에서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산 120억달러(약 18조원)를 해제하고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되며 미국의 봉쇄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란 전쟁 낙관론에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5%가량 떨어져 배럴당 98달러 선을 나타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 넘게 하락해 배럴당 91달러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