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대우건설' LOI 제출 기업 어디?

입력 2009-09-30 10:43 수정 2009-09-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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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10여개 사모펀드 제출한 듯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던져진 대우건설의 '새주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 모두 불참하면서 당초 기대와 달리 대우건설 인수전이 외국계 펀드와 회사들 간 경쟁구도로 좁혀지면서 누가 인수를 하느냐에 따라 대우건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또한 금호생명, 동부메탈의 M&A 사례에서 보듯 매각 가격 협상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대금으로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결과, 해외업체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10곳 이내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 1~2개 펀드도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나 인수가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했으며, 그동안 주요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됐던 LG, 포스코, 롯데,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은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로는 퍼미라,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칼라일, 어피니티 등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와 사우디아라비아 S&C인터내셔널 그룹, 미국계 설계회사 벡텔, 파슨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나 롯데 등과 같은 국내 대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대부분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등 매력적인 매각 대상 매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도 당초부터 철강과는 무관한 대우건설에 별로 뜻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하려는 동기는 단순히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 인수여부는 가격협상 결과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정도로 충분할 것인지 여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총인수대금 6조4000억여원 중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45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4조원에 달하는 옵션 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풋백옵션 행사일인 오는 12월15일까지 최대한 비싼 가격에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곳이 많지 않아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예비입찰과 본 입찰 과정을 지켜봐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흥행에 실패 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매각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것을 밝힐 수 없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입찰 자격을 부여해 제안서를 받는 등 예비입찰과 본 입찰을 거쳐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간사들은 우선협상 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를 걸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편 금호생명의 매각작업도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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