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이번주 코스피 7320~7750 전망⋯미중 회담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

입력 2026-05-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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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주도한 지난 주의 기록적인 상승 랠리 이후,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양상의 '눈치 싸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320~7750으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겠으나, 반도체가 만들어낸 증시 랠리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며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D램(DRAM) 상장지수펀드(ETF)가 13%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주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반도체주 수급 쏠림에 힘입어 나스닥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지수별로는 △다우 0.02%, △S&P500 0.84%, △나스닥 1.7%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칩 공급 계약 소식으로 인텔(14.0%)이 급등하고 마이크론(15.5%) 등 반도체주가 동반 폭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5%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4~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이란 중재 여부와 관세 전쟁 휴전 연장, 그리고 엔비디아 H200 등 자국 인공지능(AI) 칩의 대중 수출 추가 허용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여부가 중동발 인플레이션 민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지표는 시장의 선제적 대비로 인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만으로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헤드라인 3.7%, 코어 2.7%로 지난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5.0%로 전망치가 상향된 상태다. 한 연구원은 "이미 시장이 유가 상방 압력을 확인하며 물가 상승을 대비해온 만큼, 지표가 예상치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해주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 또한 반도체 랠리의 강도를 결정할 변수다. 이번 주 중반으로 예정된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인프라 주문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램(DRAM) 장비 매출 등 이들의 예상 전망치(가이던스)에 따라 메모리 업사이클 내러티브의 연속성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주 후반 2거래일 동안 약 12조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비록 개인(9조9000억원)과 금융투자(3조5000억원)가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전방위적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고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격한 상승에 따른 속도 부담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주 중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장중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감내해야 한다"며 "다만 메모리 업황 개선세가 유효한 만큼, 대외 이벤트 결과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전술적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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