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전반 소형 리그에 증권사 컨소 '눈길'
"RWA 100% 적용…민간 모집 난이도 낮아져"

국민성장펀드 1차 위탁운용사(GP) 접수 결과 총 81개사가 지원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모집은 특정목표 지원 분야인 인수합병(M&A) 리그에 사모펀드운용사(PE)가 대거 합류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들은 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운용(Co-GP) 전략으로 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1차 위탁운용사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출자사업은 총 11개 운용사를 선정해 약 3조9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정책출자금 규모는 총 1조3850억원 수준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분야는 생태계전반 '도전' 리그다. 2곳을 선정하는데 35개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쟁률은 무려 17.5대 1에 이른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5000억원 미만, 기존 정책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신생·소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해 루키들이 대거 몰렸다.
'소형' 리그 역시 2곳 선정에 17개사가 지원하며 경쟁이 치열다. 해당 리그에는 증권사들의 공동 운용 컨소시엄이 두드러졌다. 신영증권은 SJ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은 노앤파트너스와 각각 손을 잡고 지원을 완료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컨소시엄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메리츠증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형성된 양사 간 협력 기류를 상징한다.
2곳을 선정하는 '대형' 리그에는 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SG PE 등 시장을 대표하는 중대형 PE가 대거 몰렸다. 스카이레이크는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해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곳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대형 VC도 참여하며 체급별 경쟁이 심화된 양상이다.
특정목표 지원 분야 중 'M&A' 리그는 중견 PE들의 전장이 됐다. 1개사 선정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E&F PE, 케이엘앤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중견 PE 5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형 PE들이 지난해 펀드레이징을 마치며 중견 PE가 몰린 양상이다.
이번 펀드 모집에 운용사가 대거 몰린 배경에는 정책 자산의 안정성과 함께 제도적 유인이 작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 유한책임사원(LP)들의 출자 시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은 통상 400%가 적용돼 출자 확약에 부담이 컸다"며 "국민성장펀드는 이를 100%로 특혜를 주기 때문에 민간 자금 모집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제안서를 바탕으로 서류심사, 현장실사, 구술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위탁운용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연말까지 펀드 결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