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이세돌이 말하는 AI 시대 생존법…"생각의 주도권 빼앗기지 말 것"

입력 2026-05-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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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토크콘서트⋯이세돌 교수 "주도적 학습 필요"
"AI가 좋은 수 알려줘도…자기 것 만드는 일은 사람 몫"
UNIST 'GRIT인재'와 맞닿아⋯학생 직접 학업 경로 설계 과정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오픈스테이지 1’ 토크콘서트에서 이세돌(왼쪽) UNIST 특임교수와 이창호 국수가 대담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오픈스테이지 1’ 토크콘서트에서 이세돌(왼쪽) UNIST 특임교수와 이창호 국수가 대담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yeonjin@

“어렸을 때 두지 말라고 배웠던 삼삼(3·三)을 알파고 마스터가 뒀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고착화된 고정관념에 인공지능(AI)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AI 시대에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UNIST 오픈스테이지 1’ 토크콘서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AI를 이용하는 건 쉽지만 활용하는 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생각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선에서 AI를 잘 활용하고 소수의 집단이 AI 기술을 좌지우지하는 것만 조심한다면 AI로 인한 변화는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의 교육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지금까지 주입식 교육 덕분에 한국 사회가 빠르게 발전했지만 이제는 AI가 잘하는 분야가 됐다”며 “앞으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이 교수는 이창호 국수와 ‘반상 위로 먼저 온 미래: 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바둑은 AI의 충격을 가장 먼저 겪은 분야다. AI는 훈련 방식과 복기 문화, 포석의 상식까지 바꿨다. 그러나 두 기사는 AI가 더 많은 답을 보여줄수록 자기만의 것을 지켜나가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바둑은 유일하고 완벽한 추상적인 게임”이라며 “AI 시대에 바둑이 지닌 가치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호 국수도 “정답을 보는 것과 그 정답에 이르는 길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며 “AI가 좋은 수를 알려줘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행사는 UNIST가 새롭게 출범한 'GRIT인재융합학부' 운영 취지와 인재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첫 공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바둑에는 계산과 직관, 결단과 책임, 복기와 재도전이 모두 담겨 있다. 이미 주어진 답을 빠르게 외우는 능력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끝까지 몰입하는 힘이 중요해지는 AI 시대 교육 방향과 맞닿아 있다.

GRIT인재융합학부는 학생이 기존 학과를 먼저 고르는 대신, 자신의 연구 질문과 관심 분야, 진로 목표를 바탕으로 학업 경로를 직접 짜는 교육 모델이다.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 탐구교육(PBI)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전담 교수가 학생의 학업과 탐구 과정을 1대1로 지도한다.

과도한 학점 경쟁을 줄이고 도전적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P/NR(Pass/No Record) 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졸업 시에는 융합이학사 또는 융합공학사 학위를 받는다. 학생이 직접 설계한 전공명은 성적증명서에 공식 표기된다. UNIST는 2027학년도부터 ‘GRIT인재전형’으로 신입생 10명 내외를 별도 선발할 계획이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김철민 GRIT인재융합학부장은 “학생이 스스로 던진 집요한 질문 하나가 4년간 탐구하는 전공이 되고, 실패와 재도전의 기록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 못지않게 정답이 없는 영역을 견디고 질문을 설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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