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팜이 증시 입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국 약국 네트워크와 빠른 외형 성장을 앞세운 가운데 연간 기준 적자 구간을 지나 최근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평가를 받게 됐다. 다만 의약품 플랫폼 시장의 경쟁 강도와 정책 변수는 바로팜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바로팜은 2019년 약사 출신 김슬기 대표가 창업한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약국의 90% 수준의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의약품 식별 인공지능(AI) 솔루션 ‘필렌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19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마무리했으며, 누적 투자유치액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수익성 과제는 남아있다. 회사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4년 455억원에서 2025년 9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억원대에서 39억원으로 줄었지만, 연간 기준 적자 구간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가 상장 과정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로팜의 성장성을 설명하는 또 다른 축은 약국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일부터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의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비대면진료 중개업자(플랫폼)에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정보는 실시간 재고가 아니라 최근 1년간 비대면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의 구매·조제 이력에 기반한다. 바로팜이 해당 정보를 직접 제공받는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은 아니지만, 약국 데이터가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전국 약국망을 확보한 바로팜의 사업 확장 논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규제 논의는 부담 요인이다. 국회에는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겸영을 제한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 처리 방향에 따라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유통 관여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약국 데이터 활용 확대가 기회 요인이라면, 플랫폼의 유통 관여 범위를 둘러싼 규제 논의는 사업 확장성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인 셈이다.
정책 환경이 사업 확장 범위를 좌우한다면, 경쟁 구도는 바로팜의 수익성 입증 여부를 가를 잣대로 주목된다. 의약품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HMP몰, 더샵, 블루팜코리아 등을 포함해 다수 사업자가 경쟁하는 구조다. 여기에 일부 대형 제약사가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바로팜이 확보한 약국망을 주문량 확대와 반복 매출 구조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공모 과정의 핵심 평가 지점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미 상장한 동종 플랫폼의 주가 흐름도 비교 대상이다. 앞서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블루엠텍은 상장 초기 공모가(1만9000원)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후 주가 조정을 겪었고, 현재는 311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바로팜 역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약국 네트워크 규모만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며 “테슬라 트랙인 만큼 수요예측 단계에서는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팜이 약사법 개정안의 직접 규제 대상은 아니더라도, 의약품 플랫폼 전반의 규제 논의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