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6일 7400선에 근접하며 거래를 마친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일부 업종에 자금이 쏠리면서 지수가 오르는 쏠림 장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지환 오로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증시에 대해 "이 정도까지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오르고 있고,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며 "반도체나 전력기기, 인공지능(AI) 부품 쪽을 제외하고 보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증시 흐름도 비슷하다고 봤다. 그는 "나스닥 내에서도 전력기기는 전쟁 중에 바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도 협상 얘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AI 모멘텀이 있는 하드웨어 쪽이 지금은 거의 쏠림 현상처럼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시즌에 들어오면서 이런 현상이 더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급등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꼽았다. 이 대표는 "미국·이란 전쟁 때문에 지연됐던 액티브 자금이 4월 중·후반부터 우리 시장에 유입됐다"며 "5월 첫 거래일에는 약 4조원 정도 몰렸다"고 짚었다. 이어 "이 자금들이 쏠리면 해당 섹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데, 그게 반도체와 전력기기 쪽"이라며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것도 상승 쪽과 하방 쪽에 동시에 베팅하는 롱숏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일정상 재료를 함께 제시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를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최근 가격이 올라도 6배밖에 안 된다"며 "그렇게 놓고 보면 여전히 싸다고 밀어붙일 수 있는 배경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계약 얘기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칩 H200 관련 이슈,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7월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같은 일정도 헤지펀드들이 밀어붙이기 좋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대응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분들은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 관심을 갖는 분들은 사실 장기 보유가 쉽지 않은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신규로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어설프게 들어가면 굉장히 곤욕을 치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쏠림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70%를 넘는다"며 "지금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거의 최상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외국인들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