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률도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가운데 8위에 올랐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역시 16년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3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91%(1.66포인트) 떨어진 85.2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79.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명목실효환율도 전달보다 1.78%(1.53포인트) 하락한 84.37로 2009년 7월(83.43)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원화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의 전월대비 하락률도 각각 8위와 7위에 올랐다. 같은기간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국가는 칠레(실질 -4.45%, 명목 -3.97%)였다.
실질실효환율 기준 주요 교역국 흐름은 엇갈렸다. 미국 달러화는 2.25%(2.25포인트) 상승한 107.43을, 중국 위안화는 1.12%(1.01포인트) 오른 91.32를, 유로존은 0.23%(0.24%) 올라 103.16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0.94%(0.63포인트) 하락한 66.36을 나타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란 무역 대상 국가들에 가중치를 적용한 실효환율과 물가를 감안한 실질환율의 조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비중이 큰데, 최근 위안화는 중국 당국 정책 의지로 인해 절상기조를 보이는 반면, 원화나 엔화는 달러인덱스에 연동해 절하된 측면이 있다. 서로 반대로 움직이다보니 원화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등 여지는 있어 보인다. 또, 최근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실효환율 측면에서도 더 오를 여지는 높지 않다”며 “한국 물가가 미국 물가보다 더 올라야 실효환율이 낮아진다. 국내 4월 소비자물가가 2.6%를 기록한 반면 미국 CPI는 3.3%(3월 기준)를 기록 중이다. 정부가 관리 가능한 관리물가가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을 반영하더라도 국내 물가는 2.8~3.0% 정도를 예상한다. 여전히 미국 물가보단 낮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