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핵심 원료 탈석유화…실증 플랜트 가동 앞둬

HS효성첨단소재가 투자한 미국 화학 기술 스타트업 트릴리움 리뉴어블 케미컬스의 바이오 기반 아크릴로니트릴 생산 기술이 실증 단계에 들어간다. 탄소섬유 핵심 원료의 탈석유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향후 친환경 소재 공급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6일 트릴리움의 13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벨기에 혁신 기술 전문 투자사 카프리콘 파트너스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트릴리움은 바이오 기반 아크릴로니트릴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2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왔다. 아크릴로니트릴은 고기능성 플라스틱, 합성고무, 섬유 등에 쓰이는 핵심 원료다. HS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에도 사용된다.
트릴리움은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폐글리세롤을 원료로 아크릴로니트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 아크릴로니트릴을 직접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탄소섬유와 합성소재 산업에서 바이오 기반 원료 사용을 확대할 수 있다.
트릴리움은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글리세롤 기반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 실증 플랜트인 ‘프로젝트 팔콘’ 건설을 완료했다. 프로젝트 팔콘은 2026년 2분기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안에 제품 출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실증 플랜트 운영과 기술 고도화, 첫 상업용 대규모 플랜트의 상세 설계 등에 투입된다. 실증 플랜트 가동을 통해 바이오 원료가 기존 생산 공정에 적용될 수 있는지, 상업 규모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검증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탄소섬유 원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 풍력 블레이드, 항공우주, 방산 등 고부가 산업에 쓰이는 소재다. 다만 원료 단계에서는 여전히 석유화학 기반 소재 의존도가 높다.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이 상용화되면 탄소섬유 생산 과정의 탄소발자국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영준 HS효성첨단소재 전무는 “‘프로젝트 팔콘’ 완공으로 트릴리움의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실증 플랜트 가동을 통해 바이오 원료를 기존 생산 공정에 즉시 투입하고, 상업 규모로 양산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