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협상안 전달에도 냉랭 기류…트럼프 “검토하겠지만 수용 회의적”

입력 2026-05-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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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4개 항 담은 협상안 제시
트럼프, 공습 재개 가능성도 시사
“42년간 인류에 저지른 만행 대가 아직 치르지 않아”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긴장도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FP연합뉴스)
이란이 14개 항의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 교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습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이란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며 “이란은 몇 달간 분쟁과 해상 봉쇄로 황폐해지면서 합의를 절실히 원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예정이지만,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고는 결코 상상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이란 정부가 14개 항으로 된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 철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새 메커니즘 구축 등이 담겼다.

1차 협상 때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접근 방식을 바꿔 과도한 요구와 위협적인 수사, 도발적 행동을 자제한다면 이란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이란군은 완전히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 역시 성명을 내고 “언제든 전투를 재개하기 위해 완전한 대기 상태”라고 알렸다.

클리프 쿱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사했듯 현재 협상 교착의 원인은 불화가 아니다”라며 “이란 지도부가 미국으로부터 더 나은 제안과 협상력을 얻으려 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지속하는 사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11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8개 마을은 과거에도 대피령이 내려진 곳이지만, 세 곳이 새로 추가됐다.

알자지라는 “미국이 중재한 휴전이 지난달 중순 발효해 이달 중순까지로 연장됐지만, 이건 명목상 휴전일 뿐”이라며 “주목할 점은 세 개 마을이 처음으로 대피령을 받았다는 것이고 이를 종합해 볼 때 이스라엘 작전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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