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잡는 FcRn 저해제, 자가면역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26-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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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어떤 기전을 선택하느냐’로 재편되고 있다. 약 235조원 규모로 항암제 다음으로 큰 이 시장에서 기존 면역 억제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질병 원인을 직접 겨냥하는 접근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새로운 기전으로 신생아Fc수용체(FcRn)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 오작동으로 자신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자가항체나 면역 세포 생산으로 인해 생기는 염증 및 조직 손상을 의미한다. 결국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병이 생기는 만큼 치료제 역시 이 면역 반응의 특정 단계에 개입해 이를 차단하거나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표적으로 T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세포독성 T림프구항원4(CTLA-4) 계열은 면역 반응의 초기 단계를 차단하는 전략이다. 야누스키나제(JAK) 저해제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신호 전달을 동시에 억제해 염증을 넓게 낮추는 방식이며 CD40 타깃은 T세포와 B세포 간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B세포의 생존 및 유지신호(BAFF) 억제제는 B세포 생존 자체를 억제하고 CD20 계열은 B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각 기전은 효과와 한계가 뚜렷하다. JAK 저해제는 광범위한 염증 억제가 가능하지만 안전성 부담이 제기돼 왔고, CD20 계열은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대신 면역 억제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기전이 FcRn 저해제다. FcRn은 체내에서 항체(IgG)가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차단하면 혈중 자가항체를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치료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FcRn은 질병의 원인인 자가항체 자체를 줄이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런 특성 덕분에 FcRn 저해제는 중증근무력증,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등 자가항체가 직접 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블록버스터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면서 차세대 기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FcRn 부상 배경으로 꼽힌다.

더 중요한 점은 확장성이다. FcRn은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IgG 자가항체가 질병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즉 질환마다 이름과 증상은 다르지만 자가항체가 몸을 공격하는 흐름 자체는 비슷하기 때문에 FcRn을 차단하면 여러 질환에서 동일한 원리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근염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25년 기준 아르젠엑스의 중증근무력증(MG) 치료제 비브가트 매출은 42억달러(약 6조원), UCB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리스티고는 3억3200만유로(약 5700억원)를 기록했다. 아르젠엑스는 15개 이상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 중이며 올해 근병증, 쇼그렌병, 그레이브스병 등으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니포칼리맙도 쇼그렌병 등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업들의 확장 전략은 임상 성과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아르젠엑스가 2023년 만성염증성탈수초성다발신경병증(CIDP)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하며 MG 외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아르젠엑스가 CIDP 승인에 성공하고 J&J도 쇼그렌병 임상 성과와 MG 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FcRn 저해제가 다양한 IgG 자가항체 질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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