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준비에 ‘한창’

입력 2009-09-28 16:04 수정 2009-09-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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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구축·관련 인력 교육에 열중...내년부터 회사별로 적용

증권업계가 실질적으로 내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IFRS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기존 회계기준인 K-GAAP과의 차이와 변경사항에 대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IFRS 도입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07년 3월, 국제회계기준 도입준비단과 한국회계기준원이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국내 회계기준(K-GAAP)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FRS와 달라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IFRS란 무엇인가

일례로 한국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또는 채권발행)할 경우 한국 기업은 K-GAAP을 적용해 재무보고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US-GAAP을 적용해 별도로 재무보고를 해야 한다. 또 미국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투자를 할 경우 적용하는 GAAP이 다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재무제표를 US-GAAP으로 변환해야만 한다.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을 주도로 미국 및 유럽의 각 나라들이 만든 회계기준이 IFRS다. 현재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IFRS를 도입한 상태며, 미국은 지난 2008년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IFRS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는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IFRS를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STX팬오션, KT&G 등 13곳은 이미 올해부터 IFRS를 조기 도입한 상태다. 다만 비상장회사는 K-IFRS를 적용하거나 추후 제정될 별도의 회계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IFRS 도입 시기는 사실상 2011년이 아닌 2010년으로 봐야 한다. 2011년 재무제표는 전기의 재무제표와 함께 비교표시로 공시해야 하고, 최초 공시 시점에서는 전전기의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 등은 제외)도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인 국내 증권사들도 IFRS 적용을 15개월이나 남겨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관건

IFRS 시스템 구축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에서는 회계법인과 함께 IFRS와 기존 K-GAAP과의 차이를 도출하고 실제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선정해 IT시스템의 설계 및 구축, 테스트가 이뤄진다. 3단계에서는 IFRS 시스템 구축이 다른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시스템의 안정화 및 유지보수가 진행된다.

특히 시스템 구축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상장사들은 시스템 구축비용(49.9%)과 외부 컨설팅비용(35.6%)에 예산의 상당부분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은행계는 1월, 전업계는 4월

현재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2단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거나 3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늦어도 내년 4월까지 IFRS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중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은 모기업이 은행인 점을 감안해 은행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IFRS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함께 오는 12월7일 IFRS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일PwC와 컨설팅을 마친 대우증권은 코딩작업을 마무리 짓고 현재 삼성SDS와 함께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4월에는 채권시스템 중 하나인 EIR(유효이자율 인식시스템)을 추가 오픈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1월부터 IFRS를 적용한다. 시스템 가동 이후에는 시스템상 오류 수정, 추가적인 업무 시스템 개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와 함께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시스템 개발을 SK C&C에 맡긴 바 있다.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파이낸셜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IFRS 시스템 개발을 별도로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내년 1월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신한지주와 함께 은행, 생명, 카드, 캐피탈 모두가 이날부터 IFRS가 적용된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증권사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IFRS를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작년 8월부터 3개월 동안 삼성KPMG와 1단계 컨설팅을 실시한 이후, 현재 삼성SDS와 함께 2단계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 12월부터 테스트를 실시하며 일부 시스템은 2월에 가동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IFRS 도입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최종 가동은 내년 4월이다.

한 증권사 회계팀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IFRS 도입 연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증권사는 일정을 맞추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IFRS를 도입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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