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채권서 주식으로 축 이동…테마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4-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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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정형 중심서 올해 주식형 확대
증시 반등 기대에 ‘초과수익’ 추구 수요 반영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액티브 상품의 성격이 뚜렷하게 바뀌었다. 채권과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방어형 라인업에서 벗어나 주식형 테마 상품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상장된 ETF 45개 중 20개가 액티브 ETF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개가 주식형 상품이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KoAct 글로벌AI메모리반도체액티브’,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PLUS 글로벌저작권핵심기업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전력 인프라, 바이오 기술이전,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등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잇따라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종목 선별과 타이밍이 중요한 전략형 상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초 액티브 ETF 시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겨냥한 채권형과 자산배분형 상품이 주도했다. 실제 당시 상장된 액티브 ETF 중 절반 이상이 채권 및 TDF 관련 상품으로 채워졌다. 금리 변동성과 증시 불확실성이 컸던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 구조가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는 시장 평균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상대적으로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상승 흐름에 적극 대응하려는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이후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면서 단순 추종보다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형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국내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90조원대에서 최근 100조원을 넘어섰다. 월평균 자금 유입 규모 역시 두 배 가까이 늘며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정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대응력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정 테마에 대한 심층 리서치를 바탕으로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향후 제도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할 변수다. 금융당국은 지수 추종 의무가 없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ETF는 일정 수준 이상 지수를 따라야 하지만,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운용 자율성이 크게 확대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공모펀드와 ETF 간 경계를 허물며 상품 경쟁을 한층 더 격화할 것”이라며 “중소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전략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라인업 다양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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