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산업이 설립 45년 만에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상장에 앞서 액면분할과 투자사업 부문 인적분할, 해외 생산법인 재편에 나선 만큼 지배구조 정비 효과와 상장 후 성장성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향후 관심사로 떠오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도산업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기도산업은 모터사이클·아웃도어 중심의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본사는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있으며 박장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생산기지는 베트남 2곳과 인도네시아·미얀마·방글라데시 각 1곳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전통 제조업이지만 실적 성장세는 뚜렷하다. 회사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2721억원에서 지난해 3465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8억원에서 322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49억원에서 353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9.3%다.
상장 직전 이뤄진 구조 개편도 눈에 띈다. 기도산업은 지난해 액면가를 1만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고,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Scorpion Sports Europe SAS'와 기도스포츠 관련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했고, 분할된 부분은 기도스포츠와 합병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관계기업에서 제외됐다. 분할에 따른 자본변동이 반영되면서 자본총계는 2024년 말 1810억원에서 작년 말 1460억원으로 줄었다. 제조 본업 중심으로 상장법인 구조를 정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생산거점 재편도 이어졌다. 방글라데시 법인 'KIDO BD'는 'KIDO DHAKA'에 흡수합병됐고, KIDO DHAKA에는 지난해 약 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생산거점 효율화를 위한 정비 작업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모 흥행 변수도 있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47%로 가장 높았고, 매출 10% 이상 외부 고객사 2곳의 합산 비중은 25.5%였다. 특정 권역과 주요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지분 구조도 들여다볼 부분이다. 박 대표 지분은 80%, 자기주식은 15%로,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얼마나 확보될지가 공모 흥행의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너 측과 자사주 비중이 높은 만큼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규모가 제한될 수 있고, 이는 상장 직후 수급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무 부담도 점검할 대목이다. 작년 말 총차입금은 906억원, 순부채 기준 자본조달비율은 51.9%다. 대표이사가 회사 차입을 위해 제공 중인 연대보증 규모도 1225억원에 이른다. 기도산업의 코스닥 도전은 45년 업력과 이익 체력만으로 설명되기보다, 고객 편중과 유통물량, 차입 구조를 시장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성장성은 물론, 공모 구조와 수급 여건을 더 꼼꼼히 보게 될 것"이라며 "전통 제조업 할인 요인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이느냐가 공모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