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에도 전기가스株는 ‘냉골’… 유가 쇼크에 실적 전망↓

입력 2026-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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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중동 사태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기·가스 업종은 반등 대열에서 이탈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실적 전망 하향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전기ㆍ가스 지수는 이란 전쟁 직전 최고치인 2월 26일 종가 보다 23.95% 하락한 1385.8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업종 대장주인 한국전력은 26.78% 내린 4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역난방공사는 14.52% 하락한 7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천리도 -11.85% 빠지며 전기·가스 업종 종목들은 전쟁 이후 일제히 고전 중이다.

전기ㆍ가스 업종의 발목을 잡는 건 유가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양국 2차 협상의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가는 협상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도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한 달여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다시 반등했다. 간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3.00달러(3.14%) 오른 배럴당 98.48달러에,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5달러(2.57%) 상승한 배럴당 89.6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2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차단이 8~9주 이상 지속할 경우 6월 말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0달러 선으로 되돌아오는 데도 연말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 내 기업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8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대폭 낮아졌다. 중동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026년 3분기부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문제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순이익 기준 적자 전환까지 거론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에 대해 "중동 에너지 공급난 해소가 현실화된 이후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아울러 LNG 공급망 등에서 물리적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전쟁 이전으로 즉각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전력은 2027년까지 실적 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비용 증가로 직결되면서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47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급감하며 시장 컨센서스(7128억 원)를 33.6% 밑돌았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자산손상 약 52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결국 원재료 가격은 올라가 힘든데, 요금은 못 올리고 있는 국면"이라며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야 이 업종의 주가가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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