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과 에너지의 상호의존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워터-에너지-AI 넥서스(Nexus)'가 차세대 국가 인프라 모델로 부상한 가운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법·제도 정비와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물포럼(회장 한정애 국회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Water-Energy-AI Nexus 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고 정부·공공분야의 추진 전략과 현황을 점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수요·공급·운영·위험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통합 국가 인프라 개념인 'Water-Energy-AI Nexus'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법·제도·정책적 관점에서 미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궁은 한국초순수담수화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는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이 '물에너지 융합 추진방향'을, 조은채 K-water 신성장전략단장이 '새로운 물의 시대, K-water의 Nexus 추진 전략과 과제'를, 정병수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장이 '수력발전과 Water-Energy-AI Nexus'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권기원 한국환경공단 하수도처장이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서의 전환: 하수처리장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김재진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장이 '기상 빅데이터와 AI 융합을 통한 저수지 수위예측 고도화'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첫 발제자인 김 정책관은 "기후부는 12개 기관 82명이 참여하는 물-에너지 융합 포럼을 출범시켰다"며 "한전·수공 등 에너지·물 분야 공공기관과 협업해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물관리가 기후 변화와 적응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물관리 전반의 임무지향적 혁신이 요구된다"며 "물관리 역량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선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물이용 관리 고도화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정 처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홍수 상황에서 운영자의 경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AI 기반 자동 예측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중심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처장도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에너지 생산·공급의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바이오가스, 하수열,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활용해 하수처리장을 미래지향적 에너지 허브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기상 빅데이터와 AI를 융합한 저수지 수위·유량 예측 고도화로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수자원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AI 도입을 위해서는 기관 간 데이터 연계, 예측 기반의 최적화 운영, 신뢰 기반의 공공 AI 거버넌스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지정토론에는 위미경 한국상하수도협회 상수도처장,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형술 한국에너지공대 교수, 최진용 서울대 교수,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해 정부·공공분야의 Water-Energy-AI Nexus 추진 전략과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한 선임연구위원은 "데이터 센터의 성장을 위해서는 물사용효율성(WUE) 보고 제도화와 전력·수도·수자원 계획 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처장은 "수열, 하수열 등의 활용을 확대하려면 ESS 기술 개발 및 확산 보급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공공기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물·에너지·AI의 융합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재이용수 공급, 바이오가스 에너지 생산, AI 기반 운영 최적화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최 교수는 "공공이 추진하고 있는 물·에너지·AI 융합에 더해 민간 영역의 역할 및 협력에 대한 계획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한정애 국회물포럼 회장은 "IEA(국제에너지기구)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는 전 세계 물 취수량의 10%를, 물 분야는 전력의 4%를 소모하는 등 두 자원의 상호의존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물·에너지 융합에 AI까지 더해진다면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등 정량적 성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너지·AI 융합이 단순한 기술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