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총자산 52조 교보그룹...교보생명 지배력 막강

입력 2009-09-28 09:29 수정 2009-09-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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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리스크 관리 위기극복..2015년 총자산 100조 목표

교보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교보생명은 2008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 291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을 누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0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해 오던 삼성생명을 누른 큰 사건으로 교보생명은 실적에 대해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등 보험업계 전반에 큰 화제거리가 됐다.

이처럼 교보생명이 업계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적인 자산운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한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경영일선에 나선 신창재 회장이 "매출 순위는 의미가 없다"며 보험업계의 오랜 관행인 외형경쟁을 중단하고 내실경영을 다독인 것이 이번 금융위기에 호재로 작용했다.

◆ 보수적인 경영…금융위기에 빛났다

교보생명은 이번 금융위기에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여타 보험사와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지난 5년간 연평균 2.5%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공격적인 성장을 자제했고 이는 생명보험업 전체 7.8%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 성장을 신중히 하며 안정성을 도모하는 전략은 자산건전성과 부실에 따른 리스크의 부담을 덜어줬다.

자산건전성의 대표적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비율 경우 지난해 1%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3.7%에 크게 못 미친데다 업계 전체 평균인 1.95% 보다도 낮았다.

또 부실 정도를 나타내는 가중부실자산비율 역시 교보생명은 0.22%로 삼성생명 0.54%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국외 유가증권도 교보생명의 비율이 삼성생명 보다 낮아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단기간에 매출을 늘리기 쉬운 변액보험보다 변동성이 적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비중을 늘린 점도 한 몫을 했다.

지난 2007년 주가 상승세를 타고 모든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당시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변액보험의 부작용이 나타나자 교보생명은 재빨리 변액보험을 늘리던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평가 등급 자랑

3월말 현재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213.1%를 기록하고 있고 매출도 10조4789억원(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 외환위기로 보유채권이 부실화되면서 350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자기자본도 3월말 현재 2조876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로부터 A2등급을 유지했다. 이 등급은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지난 6월 국내신용평가기관인 한신정평가㈜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에서 교보생명을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AAA'로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의 재무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종신, 연금보험 중심의 생명보험 고유영역과 퇴직연금 등 핵심사업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XA 그룹과 손잡고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도 추진중이다.

◆ 교보생명 지분 확보시 계열사 전체 영향

교보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교보생명을 필두로 크게 금융사와 비금융사로 나뉜다.

금융사로는 현재 교보생명을 비롯해 ▲교보보험심사 ▲교보증권 ▲교보투자신탁운용 ▲생보부동산신탁 등 5개 금융사를 두고 있으며 비금융사 역시 교보문고를 포함해 ▲교보리얼코 ▲교보정보통신 ▲교보핫트랙스 ▲제일안전서비스 등 5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한 일본, 미국 등에 있는 해외 계열사로 ▲교보정보시스템즈 ▲U&I테크 ▲교보생명자산운용 등 현재 총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전체 총자산은 52조3914억원으로 이 중 교보생명이 50조196억원으로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교보증권이 1조9556억원, 교보문고 2167억원, 생보부동산신탁 616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교보생명은 계열사간 지배구조 측면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51.63%를 비롯해 교보보험심사 100.00%, 교보악사자산운용 50.0%, 생보부동산신탁 50.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교보문고 85.0%, 교보리얼코 100.0%, 교보정보통신 89.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교보그룹의 모든 금융 계열사들이 교보생명의 아래에 있어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계열사들의 핵심 연결고리인 교보생명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다.

◆ 50년간 오너 바뀌지 않은 유일한 금융사

교보그룹은 고(故) 신용호 창업주가 1958년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이념으로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을 창립하면서 비롯됐다.

현재는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 주식 33.62%를 보유, 최대주주에 올라있으며 지난 50년간 주인이 바뀌지 않은 금융회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고 신 창업주의 족적은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개발했고, 1980년 대표적 단체보험인 국내 퇴직보험과 건강보험의 효시인 암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국내 보험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또 1980년 교보문고를 설립했으며 1991년 대산농촌문화재단, 1992년 대산문화재단, 1997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을 창립하는 등 공익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1983년 세계보험협회(IIS) 세계보험대상을 수상했고, 1996년에는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한국 보험사에 큰 획을 남기며 교보그룹을 명실상부한 대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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