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시장에서 단지별 청약 성적 차이가 벌어지는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하철역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70% 이상이 지하철역 도보권(예정 포함)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 경쟁력이 청약 결과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신분당선 정자역 앞에 분양된 ‘더샵분당티에르원’은 10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충북 청주시 북청주역(예정) 인근에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 역시 109.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이달 인천 서구에 분양된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은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예정)과 신검단중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바탕으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히 역과의 거리만이 아니라 출퇴근 편의성과 상업·교육·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따지는 경향을 보인다. 교통 접근성과 정주 여건을 동시에 갖춘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세권 개념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기존 지하철 중심 입지 판단에서 나아가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도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 중이다. 트램은 도로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로 정거장이 지상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고, 정거장을 중심으로 상업·문화·편의시설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생활 편의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신중해질수록 수요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역세권과 같은 입지적 장점이 확실한 곳을 찾게 된다”며 “철도뿐 아니라 트램 등 신규 교통수단 도입이 예정된 지역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봄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더샵 관저아르테’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9㎡, 총 951가구 규모로 실수요 중심의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다. 2028년 개통 예정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진잠네거리역(예정)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한토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동탄 그웬 160’을 선보인다. 동탄 트램 206역(예정) 인근에 들어서며 전용 102~118㎡, 총 160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주시 경강선 경기광주역 인근에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블록, 총 232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단지가 전용 59~260㎡, 총 1077가구 규모로 먼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천 남동구 옛 롯데백화점 부지를 개발해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84·101㎡, 총 496가구로 조성되며 인천1호선 예술회관역과 직통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 ‘검암역자이르네’를 5월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면적, 총 601가구 규모로 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 2호선이 교차하는 검암역을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