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재도약에 속도를 내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대장주에서 차익실현을 서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3거래일간 SK하이닉스를 1조1740억원, 삼성전자를 1조11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43%, SK하이닉스는 10.61% 상승해 지수 반등 국면에서도 ‘오를 때 판다’는 대응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전날 증시에선 개인의 전략이 가장 명확하게 두드러졌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기대가 살아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하자 개인은 SK하이닉스를 1조2080억원, 삼성전자를 9120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상승세가 지속하자 SK하이닉스를 5140억원 순매수하면서도 삼성전자는 5560억원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일별로 선택이 갈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은 상승 탄력 확대보다 단기 차익실현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러나 증권가 시선은 정반대다. 이달 코스피 종목 목표주가 상향제시 리포트 총 368건 중 삼성전자가 19건, SK하이닉스가 10건 차지하는 등 반도체 톱2의 고공행진을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 33만원 △IBK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35만원 △KB증권 36만원을 제시하는 등 눈높이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은 2분기 메모리 수요가 인공지능(AI) 서버 중심으로 1분기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현재 메모리 재고가 1~2주 수준의 역사적 저점 구간에 있고 2026년 D램(DRAM) 가격은 전년 대비 250%, 낸드(NAND) 가격은 18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도 급상승했다. △하나증권 160만원 △한국투자증권ㆍ유안타증권ㆍIBK투자증권 180만원 △KB증권 190만원 등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23일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4.2% 증가한 50조1334억원, 영업이익은 369.1% 증가한 34조9035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 분석 중엔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DRAM과 NAND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뛰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으로 메모리를 단순 부품이 아니라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반도체의 이익 편중은 심화하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내 반도체 업종 비중은 약 64%다. 2018년 슈퍼사이클 국면(약 40%)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간 이익 기준으로도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 약 750조원 중 반도체가 약 500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코스피 상승 시나리오는 반도체 중심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관건은 주가가 이익 전망을 따라 움직일지다. 과거에도 반도체 주가는 이익의 절대 수준보다 이익 상향 속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은 피크아웃 우려보다 실적시즌을 거치며 이익 상향 속도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는 반도체 이익의 상향 속도가 다시 강화되는지 여부”라며 “반도체 이익의 상향 기울기가 유지되거나 재차 가팔라진다면, 주도주 장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