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다시 봉쇄하나⋯“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은 휴전 위반” [종합]

입력 2026-04-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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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직후 개방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들에 대한 공습을 확대한 데 따른 이란의 반발 조치다. 해협 통과 직전까지 달려온 유조선 한 척은 페르시아만으로 긴급 회항하기도 했다.

WSJ는 8일(현지시간) “휴전 합의 후 일시적으로 열렸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라며 “휴전 선언 직후 서둘러 해협을 통과하려던 일부 유조선들이 빠르게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중동 특파원 보도를 통해 “이란 정부가 휴전 합의 이후에도 ‘무허가 통항 선박을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선박운항정보서비스 ‘마린트래픽’을 바탕으로 “호르무즈를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탈출한 선박이 6~7일 14척으로 확인됐다”라면서도 “그러나 8일(오후 8시 기준)에는 세 척 뿐”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선사들이 휴전 실효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실질적으로 해협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상 항적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협 출구를 향해 운항 중이던 파나마 선적 12만 t(톤)급 중형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오만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긴급 회항했다. WSJ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직전까지 달려온 유조선이 회항했다는 것은 실질적인 봉쇄가 다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휴전 합의에 따라 유조선 두 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며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이란 측의 ‘보복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협 통행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이날 레바논 전역을 상대로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AFP는 레바논 보건부 발표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이들이 최소 182명, 부상자는 89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인구 밀집지에 자행된 폭격으로 중상자가 많고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되지 않은 이들도 있는 까닭에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레바논은 자국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이는 전쟁에 지난달 2일 가세함에 따라 포화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레바논을 공습하고 있다.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는 지상군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이란은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확대에 미국과의 휴전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이란 측은 휴전 합의 직후 재개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 같은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우리도 이스라엘도 그것(레바논)이 휴전 협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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