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에 광명·장위도 프리미엄 형성
분양시장도 ‘역세권 쏠림’ 양상 뚜렷

위례신사선이 재정사업 전환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도권 철도망 확충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명·장위뉴타운 등 주요 지역에서도 교통 호재를 반영한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 형성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위례신사선’(총연장 14.8㎞)은 올해 2월 민간투자사업에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이 확정된 데 이어,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기에 통과했다. 지난해 4월 신속 예타 대상에 선정된 지 약 1년 만이다.
위례신사선은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 일대 위례신도시를 강남 신사역과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다. 2008년부터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며 장기간 표류해왔다.
사업 정상화 기대감은 집값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재정사업 전환 발표 직전인 2024년 11월 4106만원에서 올해 3월 넷째 주 4580만원으로 약 11.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탄(5.56%)과 광교(9.75%)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위례는 준서울 입지에 아파트 중심으로 조성된 택지지구라는 강점이 있지만, 강남 업무지구 접근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며 “위례신사선이 가시화될수록 이 같은 약점이 보완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통 호재가 집값을 끌어올린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KTX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광명역세권은 신안산선(2028년 개통 예정)과 월곶판교선 등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되며 경기 서남권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일대 ‘광명역 센트럴자이’ 전용 59㎡는 올해 초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광명 아파트 가격은 누적 3.84% 상승했다.
서울 동북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동북선 경전철과 GTX-C 노선 개통 기대감,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이 맞물린 장위뉴타운 일대에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장위6구역 재개발 단지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 59㎡ 분양권은 올해 1월 10억7219만원에 거래돼 초기 분양가보다 약 1억2000만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역시 교통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227가구 모집에 7233명이 몰리며 평균 3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7호선 신풍역 역세권에 신안산선(예정)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철도 교통 호재를 갖춘 수도권 주요 단지 분양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이S&D는 4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원에서 ‘공덕역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며, GS건설·SK에코플랜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원에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을 공급한다. 공덕역자이르네는 향후 신안산선이 추가될 경우 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펜타 역세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서부선 경전철이 계획된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북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철도망 확충은 출퇴근 시간 단축이라는 실질적 효과에 더해 정주 여건 개선과 미래가치 기대감까지 반영된다”며 “불황기에는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호황기에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선호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