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60dB 이하·농약 사용량 최대 30% 절감 기대…정밀방제·스마트농기계 확장도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 재배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스피드 스프레이어(SS기)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동력 기반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갖춘 전기식 SS기가 개발되면서 연료비와 유지보수 부담, 소음·매연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정밀 방제와 작업 편의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친환경동력원 적용 농기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 농가에 활용 가능한 72V, 17kW급 전기식 스피드 스프레이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기식 SS기는 전기동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방제·운반 농업기계다. 고성능 구동모터와 스마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자동 제어기술을 적용해 기존 내연기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내연기관 SS기는 연료비 부담이 크고 장시간 사용 시 소음과 매연, 잦은 고장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농촌 주거지 인접 지역이나 친환경 농가를 중심으로 작업 환경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전기식 SS기는 운행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엔진오일이나 연료 관리가 필요 없어 유지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작동 소음도 60dB 이하로 줄여 농촌 생활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효율이 높아 장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원터치 작동 방식과 전동 조향, 자동 주행 보조 기능을 적용해 고령 농업인도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방제 노즐 자동 각도 조절과 주행 속도 연동 분사 제어 기능을 더해 작물별 정밀 방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농기평은 이를 통해 농약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기술은 앞으로 자율주행과 정밀 방제 기술을 연계한 스마트 농업기계 플랫폼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개발을 주도한 한아 기술연구소는 인증 절차와 현장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기평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전기동력 기반 농업기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현장에서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스마트 농업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