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넘어 결제 인프라로…'서클·카카오페이''가 띄운 스테이블코인 전선

입력 2026-04-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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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방한·카카오페이 x402 참여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 넘어 결제·유통 인프라 경쟁 부상
제도 정비 지연 땐 민간 행보 제동 우려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서클 창업자의 방한과 카카오페이의 x402 재단 합류를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경쟁 축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거래소 중심의 투자 시장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유통·서비스 인프라 선점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관련 규제 정비가 뒤따르지 않으면 민간 주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USDC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창업자는 13일 방한해 국내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다. USDC는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토대로 100% 담보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외부 회계법인의 준비자산 점검 내역을 매월 공개해 온 대표적 규제 친화형 자산이다.

업계는 이번 방한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한국을 단순 거래 시장이 아닌 발행·유통·결제·서비스가 맞물리는 전략 거점으로 보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한다. 은행권과의 접촉은 스테이블코인을 송금·정산·예치·기업금융 등 제도권 금융 인프라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거래소와의 만남도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망 확대와 상장 이후 활용처 확장을 겨냥한 협력 논의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도 2일(현지시간) 리눅스 재단이 출범시킨 차세대 웹 결제 프로토콜 x402 재단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관련 움직임에 가세했다. x402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개방형 결제 표준으로, 웹 상호작용에 결제 기능을 직접 심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앱),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가치를 주고받도록 설계됐다. 국내 참여사 가운데 창립 멤버로 합류한 곳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아직 실적 기여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차세대 결제 인프라 논의의 초기 구상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빅테크와 결제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 추진은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이 늦춰졌지만, 빅테크와 가상자산 플랫폼 간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 자체는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날은 6일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리눅스 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재단(AAIF)에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고 밝히며 글로벌 기업과 호환 가능한 AI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놨다. 앞서 서클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중은행 연계 스테이블코인 송금 실증도 진행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축이 단순 거래를 넘어 결제·유통·서비스 연계 등 실사용 인프라 영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관련 인허가, 법령 정비가 제때 뒷받침되지 않으면 민간 주도의 인프라 경쟁도 기대만큼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여전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기본법, 결제 규제 이슈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거래소의 지분 규제와 같은 주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간과해서 안 되는 부분은 스테이블코인은 목적물이 아닌 수단이라는 점이며, 이를 통해 당장 보이는 준비금 수익, 이권보다는 향후 활용처, 인프라 구축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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