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일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홍해 우회로 등 대체 항로 등을 통한 수급 확보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해상 운송 리스크를 점검하고, 홍해 항로를 통한 원유 도입 가능성 등 대체 수급 방안을 논의했다.
홍해 얀부항은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주요 원유 수출 거점으로, 동부 유전지대와 연결된 약 12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아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정부는 당초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일 해당 항로에 대해 운항 자제를 권고했으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통항을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응 기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에도 파나마·홍콩·중국·싱가포르 선적의 원유 운반선과 일반 화물선 등 하루 평균 39척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이란의 홍해 봉쇄 가능성도 직접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은 "홍해를 실질적으로 호르무즈처럼 (봉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홍해를 전면 봉쇄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어 "후티의 전력이 호르무즈처럼 완벽하게 봉쇄할 가능성은 좀 떨어진다"며 "랜덤으로 하나씩 공격하면서 협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현재 홍해를 통해서 수입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의 얀부항밖에 없는 거냐"고 확인을 요구하자,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달간 홍해를 통해 유류 수입 운항이 이뤄졌다면 꽤 물량이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추가 유조선을 투입하더라도 하루 공급량이 500만 배럴밖에 안 된다. 원래 배 한 척에 200만 배럴을 싣는다고 하지 않나. 그 배들은 사우디와 유류 공급 약속을 받아야 실제 선적할 수 있는 것인데 계약이 확정된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유를)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해 항로를 통한 실제 원유 조달 여건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현실적 대응 필요성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니까 국가나 국민에 대한 위협이 크다.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100% 안전을 위해 조금의 위험이 있는 것도 다 막고 금지하면 국내 원유 공급 문제는 어떻게 하겠나. 그런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