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강대 강’ 대치 심화...트럼프 “지옥문 개방까지 48시간 남아”

입력 2026-04-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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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옥문은 트럼프 당신에게 열릴 것”
미국·이스라엘, 이란 부셰르 원전 공습
이란 국회의장,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강대 강’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한층 거세지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를 거듭 위협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운명을 가를 카운트다운이 다시 시작되면서 시장이 숨 죽여 이를 주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나 합의를 놓고 이란에 열흘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며 “시간이 다 돼 간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리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적었다. 이후 별도 게시물에선 “이란을 형편없고 어리석게 이끌던 많은 군 장성이 이번 테헤란 대공습으로 제거됐다”며 이란 수뇌부를 향해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을 합의 시한으로 제시했다가 이달 6일로 연기했다. 그 사이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옥문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이란군 중앙사령부 사령관은 성명에서 “그런 위협은 불안해하는 데서 나온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지옥문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에게 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 갈등은 수사적 표현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주요 석유화학단지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공습했다. 방사선 누출은 없었지만,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 1명이 사망하고 부속 건물 중 하나가 손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원전 부지나 인근 지역은 절대 공격받아선 안 된다”며 “(손상된) 부속 건물에는 중요한 안전 장비가 보관돼 있었을 수도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마저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에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물량은 얼마나 될까. 이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가장 많은 국가와 기업은 어디일까”라고 반문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협으로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홍해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군 장성을 비난한 것에 대해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리 장군들은 이스라엘 망상을 따라 미국인들의 생명을 팔아넘긴 TV 진행자(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길 거부한다. 이것이 단기적 대가”라며 “장기적 대가는 미국 납세자들이 수십 년 동안 주유소에서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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