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종식 기대·원전 투자 확대…글로벌 테마로 부상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건설주가 ‘재건 테마’로 급부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동시에 뛰는 양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 ETF’는 올해 들어 7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200건설 ETF’도 71.6% 상승했다.
건설업종 전반의 강세는 지수에서도 확인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을 포함한 KRX건설지수는 연초(1월2일) 817.76에서 이달 3일 1453.40으로 올라 3개월 만에 7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7.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 종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대우건설은 연초 3740원에서 같은 기간 1만7000원대로 올라 약 4배(361.5%) 상승했다. GS건설(119.0%), DL이앤씨(74.4%) 등 주요 건설사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건설주 랠리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에너지 시장 재편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가 커지며 중동 지역 재건 사업과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에너지 전환 흐름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전력 공급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설사의 역할도 커졌다는 평가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역시 업종 재평가를 자극했다. 한국이 약 52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에너지·반도체 등 전략 산업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원전이 핵심 투자처로 거론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건설주가 기존 ‘국내 경기 민감주’에서 ‘글로벌 인프라 수혜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중동 지역 전후 복구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며 “건설 ETF를 통해 섹터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재평가 흐름에 무게를 싣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전 시장 확대 국면에서 국내 건설사가 ‘팀코리아’ 일원으로 진입할 기회”라며 “원전 EPC 시장 진출 기반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