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강남·명동·홍대 출점...외국인 매출 비중 70%↑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가 핵심 상권 중심의 ‘핀셋 출점 전략’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입지·콘셉트·상품력을 정교하게 재설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 온 사업으로, 시코르를 신세계의 핵심 뷰티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코르는 최근 경기 남부 핵심 상권인 수원역에 ‘시코르 AK수원점’을 열었다. 수원역은 하루 유동 인구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대형 상권으로, 젊은 층과 외국인 수요도 동시에 유입되는 지역이다.
이번 출점은 단순한 점포 확대를 넘어 ‘선별적 입지 전략’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코르는 지난해 강남역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데 이어 명동과 홍대에도 서울 주요 상권에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점포망 확장에 나섰다.
반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올해 1월 NC강서점 철수가 대표적 사례다. 과거 30개 이상이던 점포 수는 20여 개 수준으로 줄었지만, 핵심 상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효율성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동점과 홍대점을 중심으로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명동점과 홍대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를 넘기며 해외 관광객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K콘텐츠 확산과 맞물린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매출 견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헬스앤뷰티(H&B)업계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과는 결이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1300여 개에 달하는 촘촘한 점포망을 기반으로 대중적인 K뷰티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시코르는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큐레이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 니치 브랜드를 결합한 상품 구성, 매장 내 체험 요소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조직 차원의 지원도 강화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시코르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격상시키며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전 점포 리뉴얼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단위 경쟁력을 갖추며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차 확장할 것”이라며 “수도권은 물론 지방 점포 출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