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원·달러 환율이 1520원대를 웃돌고 이란 전쟁 조기 종전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5500선을 돌파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분을 반납한 뒤 하락 전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여전한 만큼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을 과도한 우려보다 실적과 수급 변화 속 건전한 조정 국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이날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반도체주 변동성, D램 업황, 투자 전략 등을 짚었다.
차 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락을 두고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렇게 움직이니까 놀라지만, 그래도 삼성전자가 17만원을 깨지 않았고 하이닉스도 80만원을 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건전한 조정을 제대로 받은 것 같다"며 "그 속에서 나오는 변동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월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불안 심리도 언급했다. 차 소장은 "3월에 들어오신 분들이 고점에서 잡아서 15% 정도 손해를 보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본게임은 이달 중순부터 잠정 실적이 나오면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기준으로 약 40조원, 하이닉스 기준으로 약 30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이 나와 준다면 현 구간에서 위로 튀려는 노력들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처럼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차 소장은 "처음 20만전자, 100만닉스로 갈 때는 매물대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구간에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며 "1차 상승 때보다 매물대가 있을 때는 힘이 더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못 뚫는다는 뜻이 아니라 예전처럼 쉽게 뚫는다고 생각하면 오해"라며 "대신 천천히는 갈 것이니 조금 느긋한 마음을 가지시라"고 조언했다.
D램 업황을 둘러싼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에 대해서는 허 상무가 선을 그었다. 그는 "D램익스체인지 인덱스(DXI)가 1년 동안 1000% 넘게 올랐다"며 "몇 퍼센트 정도 빠진 것을 두고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이 반도체 원재료 수급에 미칠 영향도 변수로 꼽았다. 허 상무는 "헬륨이나 황 같은 물질은 반도체 세정 등 공정에 조금씩 들어가는데, 아직은 재고가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막히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다만 전쟁 이후 다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은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방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허 상무는 "반도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PC나 휴대전화 업체들의 실적이 안 좋다"며 "반도체를 많이 사용하는 품목 가격이 비싸지면 덜 사기 시작할 수도 있고, 여기에 유가까지 겹치면 수요가 더 빠르게 올라가기보다는 조금 멈칫할 수 있다는 우려가 D램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