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종전 기대감…원·달러 28.8원 급락 ‘올 최대 낙폭’

입력 2026-04-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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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주춤+WGBI 편입 영향도
이란·미국 대통령 종전 가능성 시사..양치기 소년된 트럼프, 대국민담화 반신반의
중동 리스크 주목 속 당분간 1500원 지지..이달 중 1450~1520원대 등락할 듯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락했다(원화 강세).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이란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 컸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서 아주 곧 떠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일 오후 9시(현지시간 기준) 이란 관련 중요 발표를 위한 대국민 담화를 예고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안도랠리를 펼쳤다. 외국인 코스피 매도세가 크게 줄어든데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종전 기대감이 컸던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줄고 채권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국민담화도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양치기 소년이 된 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중동 불안감이 여전해 당분간 1500원선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로 시계를 확장하면 1450원에서 15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흐름. 왼쪽은 일별 흐름, 오른쪽은 1일 오후 3시45분 현재 흐름 (체크)
▲원달러 환율 흐름. 왼쪽은 일별 흐름, 오른쪽은 1일 오후 3시45분 현재 흐름 (체크)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8원(1.88%) 급락한 1501.3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이는 지난해 12월24일(-33.8원, -2.28%) 이후 4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1508.5원에서 시작한 원·달러는 장중 1501.0원과 1513.6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12.6원으로 이틀째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역외환율도 급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05.1/150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랑 완전히 다른 데칼코마니장으로 변동성이 매우 큰 장이었다. 종전 기대감에 하락한 것 같다. 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을 보면 WGBI 편입 영향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500원을 단번에 깨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회견이 예정돼 있지만 타코(TACO)라는 트럼프 풋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 간밤 글로벌시장과 오늘 국내시장이 안도랠리를 한 것도 오히려 이란 대통령 언급 때문이다. 물론 전쟁 이슈가 다 해소되고 종전한다면 1400원대 초반이었던 2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이달 중순부터는 배당과 이에 따른 역송금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 빅피겨가 바뀌면 저항선이 지지선이 됐던 과거 사례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1500원에서 15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56조원어치나 팔았다. 전쟁 영향도 있었지만 그간 주식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도 있었다. 반면 2분기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확실히 줄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대통령의 종전 언급도 원·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주식도 크게 올랐지만 유가는 아직 그대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행료 징수 등 예측 안되는 변수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며 “당분간 이를 주시하면서 1500원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본다. 이달도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여 1450원에서 152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3엔(0.21%) 내린 158.36엔을, 유로·달러는 0.0036달러(0.31%) 오른 1.158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4위안(0.15%) 내린 6.876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26.24포인트(8.44%) 폭등한 5478.70에, 코스닥은 63.79포인트(6.06%) 급등한 1116.1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126억89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10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2~3조원대 순매도에 비하면 매도규모는 크게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439억2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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