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된 채 종전하나⋯“트럼프, 측근에 전쟁 종료 용의 시사”

입력 2026-03-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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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4~6주 넘어 장기화 가능성 우려
유럽ㆍ중동에 해협 재개방 임무 떠맡길 듯
‘초토화’ 강경 발언과 반대 속내 전해져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휴전 압박 고조

▲호르무즈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실루엣.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실루엣.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 통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금 상태로 둔 채 전쟁을 종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상당 부분 폐쇄된 상태로 남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쟁을 신속히 종식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임무에 나설 경우 전쟁이 4∼6주라는 예정된 기한을 넘어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 해군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목표를 달성한 뒤 현재의 적대행위를 축소하고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상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기로 결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는 미국은 유럽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이란이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을 사실상 용인하는 셈이다.

이는 트럼프가 이날 해협 개방에 대한 강경 의지를 피력한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어떤 이유로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ㆍ유정ㆍ하르그섬ㆍ담수화 시설을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우리의 ‘사랑스러운 체류’를 끝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수록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이자 부소장인 수잔 말로니는 “해협이 열리기 전에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이미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해협 폐쇄가 지속될 경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이 목표 시한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실제 트럼프 국정수행 지지율이 대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가 유거브에 의뢰해 20∼25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44%, 지난해 7월 38%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다.

백악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란 전쟁 비용을 아랍국가들에 부담케하는 트럼프의 구상을 띄우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은 순조롭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비의 부담을 아랍 국가들에 요구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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