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고정 금리…딜에 따라 수백억 수익도
사모펀드의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 '수혜'

NH투자증권이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PE)들이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공개매수 딜을 연달아 맡았다. 글로벌 PE의 막대한 자금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단순 주관을 넘어 대규모 이자 수익까지 확보하는 등 실속과 명분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더존비즈온 보통주 296만5604주에 대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매수가격은 1차와 같은 주당 12만원으로, 총 3559억원 규모다. EQT파트너스는 앞서 진행된 1차 공개매수에서 목표했던 물량에 미치지 못하자, 이번 2차 공개매수를 통해 남은 주식을 모두 사들여 100% 지분(자사주 제외)을 확보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 딜의 최대 수혜자로는 EQT파트너스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는 NH투자증권이 꼽힌다. EQT파트너스는 더존비즈온 공개매수 및 지분 인수에 필요한 총 2조1819억 원 중 자기자금 4364억원을 제외한 1조7455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하기로 했다. 해당 차입금의 금리는 연 5.20% 고정금리이며 만기는 9개월이다. 만기를 모두 채우면 NH투자증권이 거둬들일 예상 이자 수익만 약 68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공개매수 금융 지원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PE 베인캐피탈이 진행한 에코마케팅 공개매수에서도 NH투자증권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베인캐피탈은 공개매수 자금 2817억원 중 2253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조달했다. 해당 건 역시 연 5.15%의 고정금리에 9개월 만기 조건으로, NH투자증권은 여기서 약 87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글로벌 대형 PE들의 선택을 독차지하는 배경에는 강력한 자본력과 신속한 의사결정, 그리고 정교한 딜 구조 설계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공개매수는 정해진 기간 내에 자금 조달 확약이 필수적인 만큼, 증권사의 확약서(LOC) 발급 능력이 딜 성패의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대규모 차입금을 적기에 공급하며 외국계 PE가 국내 시장에서 M&A를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PE의 공개매수가 활발해지면서 NH투자증권의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담보를 바탕으로 연 5%대의 확정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개매수 차입금 딜은 증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수익원이다. 글로벌 큰손들이 연달아 NH투자증권을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향후 나올 대형 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NH투자증권은 EQT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톱티어 PE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입증하며 IB 시장의 '빅딜'을 도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압도적인 자금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IB 명가'라는 이름값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