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도 낙관 어렵다…전문가 절반만 “상승” [2분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입력 2026-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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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8명 중 4명 “서울 1~5% 완만 상승”
아파트는 강세·빌라 약세로 온도차 뚜렷
가격 둔화에 8명 중 5명 “내 집 마련 적기“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압박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에 대한 전문가들의 낙관론도 크게 약화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상승 전망을 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전문가 절반만 2분기 서울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세를 전망한 사례도 있다. 수도권도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 예상된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할 때 실수요자는 매수에 나설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29일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2분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절반인 4명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했다. 이들은 모두 ‘1% 이상~5% 미만’의 완만한 오름세를 전망했다. 나머지 응답은 보합과 하락이 각각 2명씩이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서울 아파트값을 바라보는 낙관적 시각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당시 조사에 응한 10명의 전문가는 모두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했다.

수도권 역시 비슷한 흐름이 전망됐다. 전문가 8명 중 5명은 ‘1% 이상~5% 미만 상승’을 전망했고 1명은 보합, 2명은 하락을 내다봤다. 지방은 보합 또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상승 전망이 우세한 반면, 빌라는 하향세가 예상됐다. 오피스텔은 상승과 하락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 응답이 분산됐다.

최근 통계에서도 집값 흐름은 숨 고르기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까지 가팔랐던 서울 집값은 최근 두 달 가까이 둔화세다. 3월 들어서는 전주 대비 첫째 주 0.09%, 둘째 주 0.08%, 셋째 주 0.05%, 넷째 주 0.06% 상승을 기록해 보합해 가까운 흐름이다. 수도권은 3월 넷째 주 기준 0.05% 올랐고 지방은 보합(0.00%)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2분기 부동산 시장은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지역과 상품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래량은 제한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매물이 확대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내 집 마련 시점’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인 5명이 ‘이미 적기’라고 답했다. 2명은 ‘하반기 중 매수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반의 상승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지역·가격대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 시장에서는 상급지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키맞추기’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현재 수도권 외곽이나 15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경향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실수요 중심 시장에서는 20억원 미만 아파트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서울은 공급 부족이 누적된 만큼 가격 격차를 좁히는 ‘갭 메우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지역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만 활황’이라는 응답이 3명,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지방 내 선호 지역까지 활황’이라는 응답이 5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반이나 전국적 활황을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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