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준비금 7.4조 전입⋯주주환원 정책 기반 확대
전자주총 도입·소비자보호위 개편 등 지배구조 정비

하나금융지주가 본점 인천 이전을 확정하며 그룹 차원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정보통신(IT)·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 구축과 운영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청라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자본준비금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해 주주환원 여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본점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거점으로 삼고, IT 인프라와 인재 양성, 경영 기능을 집약하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실제 청라에는 이미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가 들어서 있으며, 향후 그룹 헤드쿼터까지 완공되면 금융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핵심 기능이 집적되는 ‘하나드림타운’이 완성된다. 약 2800여 명의 임직원이 상주하는 대규모 금융·디지털 복합 거점이 되는 셈이다.
특히 통합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IT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캠퍼스를 통한 인재 육성과 조직 역량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디지털 전환(AX)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함영주 회장 체제의 ‘대전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단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향후 비과세 배당이 시행될 경우 주주들의 세후 수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실제 주주환원 수준은 향후 실적과 자본여력, 배당 정책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선임하고, 박동문·원숙연·이준서·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등 7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인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안도 모두 가결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보호위원회로 개편하는 등 이사회 기능을 정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그룹 차원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