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메디큐브, 유럽 세포라 순차 입점
어뮤즈는 파리 대표 백화점서 단독 팝업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K뷰티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포라, 갤러리 라파예트 등 유럽을 대표하는 뷰티 유통 채널에 잇달아 입점했다. 현지법인과 생산 기지도 마련하며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5년 화장품 수출 통계에 따르면 유럽 지역 수출액 증가율은 △영국 54.7% △네덜란드 42.7% △프랑스 73.6% △독일 43.3% 등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폴란드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전체 수출 규모 10위권(9위)에 진입했다.
유럽은 국가별 소비 취향과 언어, 문화가 달라 초기 인지도 확보와 유통망 구축 난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CPNP 인증 등 엄격한 규제와 인증 절차 등이 요구되며 유럽 소비자는 브랜드 헤리티지, 지속가능성, 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해 있다. 국가별 핵심 채널도 달라 까다로운 시장으로, 최근 K뷰티 기업들은 단계적으로 유통망을 넓힘과 동시에 현지법인과 물류거점 등 시스템에 기반을 둔 진출을 꾀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주요 기업의 유럽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에 라네즈와 코스알엑스가 서유럽과 영국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다가, 올해 에스트라가 공세를 더했다. 2월 세포라 유럽 온라인몰에 선론칭한 데 이어 이달 프랑스, 이탈리아 등 17개국 내 약 680개 세포라 매장에 순차 입점한다.
에이피알 역시 메디큐브를 유럽 17개국 세포라에 론칭한다. 약 450개 매장과 각국 온라인 세포라 채널에 순차 입점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2023년 프랑스, 지난해 하반기 영국과 네덜란드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현지 전문 유통사를 통해 유럽 내 판로 확대를 해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국가별 주력 채널이 다르지만, 세포라는 유럽 내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뷰티 유통 채널”이라며 “세포라에 입점할 경우 유럽 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뮤즈는 입점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 파리 백화점에서 유럽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프랑스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점 에 대규모 단독 팝업을 열었다. 어뮤즈는 이번 팝업을 기점으로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과 샹젤리제점에 정규 매장을 개점하고, 유럽 주요 리테일 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어뮤즈 관계자는 “유럽은 화장품 산업의 본고장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유럽에서 국가별 현지화 전략에 맞춰 유통망 확장과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올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가장 중요한 핵심 전략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올해 유럽 공략이 분기점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단순히 유통 채널 확대를 넘어 현지 제조 기반까지 갖추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사 코스맥스는 2월 이탈리아 현지 ODM 기업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첫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케미노바는 유럽 화장품 산업의 심장부인 '뷰티 밸리' 내에 있어 K뷰티 기술력과 유럽 현지 제조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뷰티업계에서는 올해가 K뷰티가 유럽에서 유행을 넘어 주류 카테고리 안착을 결정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특히 프랑스는 로레알, LVMH, 랑콤, 록시땅 등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브랜드 및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뷰티 강국으로 유럽 시장에 K뷰티가 진출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북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