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이어 26종 신차 투입·전동화 확대⋯현지 맞춤 기술·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올해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그룹은 투자와 제품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생산과 연구개발(R&D)에 이어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략까지 확대하며 신흥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생산기지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서 2030년까지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총 2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2027년까지 인도 현지에서 기획, 설계, 생산이 모두 이루어지는 현지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신차까지 더해지면 그룹 전체 차원에서 인도 내에서 2030년까지 최소 30종은 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 판매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합계 약 85만대로 집계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내에서 점유율 18.8%를 기록하며 양사 합산 기준 2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89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100만대’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약 5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산 역량 확대와 전동화 전환,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인도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통합 R&D 허브 구축도 투자의 일환 중 하나로 풀이된다.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기술 전략도 강화한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커넥티비티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하이테크 기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신흥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아키텍처 개발에 나서며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동화와 신사업 영역 확장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인도 이륜차 제조사 TVS 모터와 협력해 전기 3륜차 콘셉트 모델 ‘E3W’를 선보이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승용차 판매를 넘어 물류·도심 이동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북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를 제품 개발과 판매, 신사업까지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인도를 직접 방문해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인도는 현대차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