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비료용 요소 불안 커져…정부, 수입선 다변화 착수

입력 2026-03-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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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용 요소 중동 의존도 43.7%…호르무즈 통과 물량도 38% 수준
농번기 물량은 5~6월분 확보했지만 하반기엔 비료값·농가 부담 커질 우려

▲6일 오후 전남 여수 남해화학 비료 보관창고에 농번기 공급을 앞둔 '그레뉼 요소비료'가 빈틈없이 적재되어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6일 오후 전남 여수 남해화학 비료 보관창고에 농번기 공급을 앞둔 '그레뉼 요소비료'가 빈틈없이 적재되어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중동 전쟁 장기화가 국내 농업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는 중동 의존도가 높아 상황이 길어질 경우 하반기 비료 수급과 가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봄 농번기에 쓸 물량은 일단 확보됐지만, 국제 가격 급등과 해상 운송 불안이 겹치면서 농가 경영비 부담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23일 비료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중동 리스크 확대로 비료용 요소의 수입 차질 가능성과 가격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비료용 요소는 수입 구조상 중동산 비중이 높아 국제 정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품목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비료용 요소 수입 34만9555톤 가운데 카타르산이 19.5%, 사우디아라비아산이 14.3%, 오만산이 5.3%, 아랍에미리트산이 4.5%를 차지했다. 중동 4개국 비중을 합치면 43.7%에 이른다. 국내 비료 원료의 상당 부분이 중동 지역 공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다.

해상 운송 경로 측면의 부담도 적지 않다. 앞서 2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농업 및 연관 산업 분야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연 회의에서도 비료 원료인 요소의 약 3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고 있어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만 정부는 당장 봄 농번기 현장에서 비료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설명을 종합하면 요소 비료와 복합비료 재고는 5월분 정도, 요소 원자재 재고는 6월분까지 확보된 상태다. 봄철 영농에 필요한 물량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다. 국제 비료용 요소 가격은 이달 들어 전월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업계에서는 이미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조 원가가 출고가를 웃도는 상황이라는 토로도 나온다.

국내 비료 가격은 연초 농협과 주요 비료 수입·생산업체 간 단가계약에 따라 일정 부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잿값이 5% 이상 오르면 분기별로 가격 재협상이 가능해 중동 불안이 길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 압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비료 가격 상승은 결국 농가 경영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가와 환율, 운임 상승까지 겹치면 비료뿐 아니라 농자재 전반의 비용 압박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원료 수입 문제가 아니라 농업 생산비와 농산물 가격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선제 대응에 착수했다. 앞선 20일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른 비료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원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당시 회의에서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우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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