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과열 경고 속 엇갈린 전망

입력 2026-03-22 11:04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1년 가까이 이어진 랠리로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 증시를 두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외국계 기관은 “전형적 버블”이라며 경고 수위를 높인 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2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일 종가 기준 5781.20으로, 지난해 4월 9일 연저점(2293) 대비 11개월 만에 15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347.41까지 치솟으며 ‘6천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반영되며 변동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이달 3일 7.24% 급락, 4일에는 역대 최대 낙폭인 12.06%를 기록한 데 이어 5일에는 9.63%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피는 이후에도 한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8% 이상 급락시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나 발동되는 등 혼란이 일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보고서에서 “버블의 전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패턴이 1997년 외환위기,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체 지표인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 기준으로도 코스피의 거품 위험은 극단적 수준으로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경고 신호를 보낸다.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올해 초 180%를 넘은 데 이어 현재 208.21%까지 상승했다. 통상 100% 이상은 고평가, 120% 이상은 과열로 간주된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역시 이달 5일 81.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여전히 50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를 ‘거품 붕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힘을 얻는다. 지정학 리스크라는 외생 변수에 따른 단기 충격 성격이 강하며, 이미 급격한 조정을 거치며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실제 뉴욕증시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4.95% 내려 과열 부담이 크지 않은데도, 20일 장 마감 기준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26.78까지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은 유효한 만큼 코스피 추세 상승이 멈췄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면서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유가 급등과 AI 거품, 사모대출 부실 우려를 두고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구조적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당시 서브프라임 대출 규모는 미국 GDP의 73%에 달했으나, 현재 사모대출은 약 2조1000억 달러로 GDP의 8% 수준에 그친다. 레버리지 역시 과거 대비 크게 낮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가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사모대출 시장 불안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질환보다는 시간을 갖고 고쳐야 하는 암과 같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韓 증시에 드리운 ‘버블’ 그림자…과열 경고 속 엇갈린 전망
  • 고유가에 외국인 매도까지⋯은행 창구 환율 1530원 넘었다
  • 트럼프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해야”…이란 발전소 초토화 경고
  • ‘점유율 7%’ 삼성 파운드리…엔비디아·AMD 협력으로 반등 노린다
  • “반도체는 장비가 핵심”…명지대 반도체공학부 실습실 가보니 ‘현장’ 그 자체
  • 국중박 말고 ‘새중박’ 어때? 롯데칠성, ‘새로’ 출시 3년 맞아 Z세대 팬덤 공략[가보니]
  • 대전 안전공업 화재 실종자 모두 사망⋯사상자 74명
  • 주한미군→무술 챔피언→액션 스타…척 노리스, 생 마침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142,000
    • -1.44%
    • 이더리움
    • 3,176,000
    • -1.37%
    • 비트코인 캐시
    • 696,500
    • -1.07%
    • 리플
    • 2,132
    • -1.43%
    • 솔라나
    • 133,200
    • -1.41%
    • 에이다
    • 389
    • -2.26%
    • 트론
    • 463
    • +0.43%
    • 스텔라루멘
    • 245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370
    • -2.42%
    • 체인링크
    • 13,420
    • -1.54%
    • 샌드박스
    • 119
    • -2.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