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무술 챔피언→액션 스타…척 노리스, 생 마침표

입력 2026-03-22 08:52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향년 86세⋯1950년대 한국서 무술 입문
브루스 리와 ‘맹룡과강’서 대결신으로 주목

▲미국의 무술가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 척 노리스 향년 86세로 별세 (EPA연합뉴스)
▲미국의 무술가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 척 노리스 향년 86세로 별세 (EPA연합뉴스)
무술 세계 챔피언,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였던 척 노리스가 1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CNN에 따르면 노리스 가족은 20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척 노리스가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한다”면서 “가족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

가족은 또 “그는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 속에 삶을 살았다”며 “그의 일과 절제, 그리고 친절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었고 많은 이들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노리스는 19일 하와이주(州) 카우아이섬에서 원인이 공개되지 않은 의료적 응급 상황을 겪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노리스가 소셜네트워크 통해 “나는 나이 들지 않는다. ‘레벨 업’할 뿐”이라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충격이 컸다.

노리스는 1940년 오클라호마주 라이언에서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미국에 남아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가장 규모가 큰 ‘체로키 원주민’ 혈통 부모 사이에서 세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 이후 그는 어머니와 두 남동생과 함께 캔자스주 프레리 빌리지, 이어 캘리포니아주 토런스로 이주했다.

미 공군으로 한국에 주둔하던 1950년대 후반 그는 무술을 접했다. 세계 가라데 대회에서 6번 우승하기도 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그곳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전역 후에는 가르치기 시작했다”며 “학생을 모으기 위해 가라테 선수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노리스는 가라테를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정신적·심리적·감정적으로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제자 중에는 프리실라 프레슬리, 오스몬드 형제, 스티브 맥퀸, 밥 바커 등이 있었으며, 바커는 훈련 중 옆구리를 걷어차여 갈비뼈에 금이 간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척 노리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1989년 12월 수여)에 꽃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척 노리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1989년 12월 수여)에 꽃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노리스의 첫 인상적인 연기 역할은 1972년 영화 ‘맹룡과강’에서 브루스 리(이소룡)의 강력한 상대역이었다. 이후 그는 5년 뒤 ‘브레이커! 브레이커!’에서 실종된 형을 찾는 트럭 운전사 역할로 첫 주연을 맡았다.

1970~1980년대 동안 그는 ‘미싱 인 액션’, ‘델타 포스’ 등의 영화로 강인한 액션 스타 이미지를 구축했다. 항상 침착한 표정과 “내가 겪는 문제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1983년 론 울프 맥쿼드)와 같은 대사로 대중문화 속 입지를 굳혔다.

1990년대 들어 영화 활동이 주춤하자 그는 TV로 전향했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방영된 장수 드라마 ‘워커, 텍사스 레인저’로 새로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텍사스 레인저 출신 경찰 코델 워커 역을 맡아 댈러스와 텍사스 전역에서 범죄와 싸운다. 1999년에는 TV 가이드 어워드 드라마 부문 인기 배우 후보에 올랐다.

2010년에는 그의 TV 캐릭터에 대한 헌정으로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릭 페리에 의해 텍사스 레인저스 명예 요원으로 임명됐다.

노리스의 강인한 이미지는 ‘척 노리스 팩트’로 불리는 인터넷 밈으로도 이어졌다. 이는 그의 초인적 이미지를 과장된 ‘사실’ 형식으로 표현한 유머 목록이다. 가령 ‘척 노리스는 아침에 커피 대신 못이 든 컵을 마신다’와 ‘척 노리스는 팔굽혀펴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지구를 아래로 민다’가 등이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오랜 공화당 지지자였던 노리스는 두 차례 마이크 허커비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할리우드 스타 중 대표적인 총기 소지 권리 옹호자였다.

노리스는 1990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H. W. 부시의 도움으로 ‘킥스타트 키즈(Kickstart Kids)’를 설립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에게 가라테를 통해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텍사스 태런트 카운티 보안관 빌 웨이번은 “35년 치안 경력 동안 이 프로그램만큼 범죄를 줄이고 교도소 수용을 줄인 사례를 본 적 없다”고 평가했다.

노리스는 “모든 사람이 가라테를 안다면 세상은 덜 폭력적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폭력은 불안에서 비롯되는데, 무술은 내면의 안정과 목표 의식을 길러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해야”…이란 발전소 초토화 경고
  • ‘점유율 7%’ 삼성 파운드리…엔비디아·AMD 협력으로 반등 노린다
  • “반도체는 장비가 핵심”…명지대 반도체공학부 실습실 가보니 ‘현장’ 그 자체
  • 국중박 말고 ‘새중박’ 어때? 롯데칠성, ‘새로’ 출시 3년 맞아 Z세대 팬덤 공략[가보니]
  • 대전 안전공업 화재 실종자 모두 사망⋯사상자 74명
  • 주한미군→무술 챔피언→액션 스타…척 노리스, 생 마침표
  • 회식 후 귀갓길에 숨진 택배기사 산재 불인정…법원 “인과관계 인정 어려워”
  • "술잔 던졌나"…박나래, 전 매니저 갑질 의혹 재조사
  • 오늘의 상승종목

  • 03.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862,000
    • -1.64%
    • 이더리움
    • 3,145,000
    • -2.36%
    • 비트코인 캐시
    • 690,500
    • -2.06%
    • 리플
    • 2,122
    • -1.76%
    • 솔라나
    • 131,400
    • -2.3%
    • 에이다
    • 386
    • -3.26%
    • 트론
    • 467
    • +1.3%
    • 스텔라루멘
    • 244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250
    • -2.61%
    • 체인링크
    • 13,310
    • -2.63%
    • 샌드박스
    • 118
    • -3.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