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인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불교 경전을 학습해 현대인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인공지능(AI) 로봇 승려가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학교 쿠마가이 세이지 교수 연구팀은 고대 불교의 지혜와 최첨단 AI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붓다로이드(Buddharoid)'를 교토의 유서 깊은 사찰 쇼렌인(青蓮院)에서 대중에게 공개했다.
회색 승복을 입은 작은 동자승 모습을 한 붓다로이드는 천천히 걷거나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합장하는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해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인 편안함을 선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과의 실시간 양방향 대화 기능이다. 정해진 대사만 반복하던 기존 로봇들과 달리, 방문객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나 인간관계 등 삶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붓다로이드는 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로 위로와 해답을 건넨다.
실제로 한 NHK 방송국 기자가 붓다로이드에게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붓다로이드는 "불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각 자체를 내려놓으려는 노력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일본 사회의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로봇을 개발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화와 출가자 감소로 인한 심각한 '승려 부족' 현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찰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승려이기도 한 쿠마가이 교수는 "붓다로이드는 인간 승려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사람들의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고 마음의 위로를 건네며 승려들의 종교적 역할을 보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