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 韓제조업 생산비 11.8%↑·공급망 연쇄 붕괴"

입력 2026-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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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충격 시 유가 최대 125달러·LNG 90% 폭등…제조업 생산비 5.4%↑
나프타·헬륨 등 핵심 원자재 연쇄 타격…"통합 조기경보 체계 시급"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7일 선박들이 보인다. 호르무즈(이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7일 선박들이 보인다. 호르무즈(이란)/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태가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생산비가 최대 11.8%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을 넘어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뼈대가 되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까지 연쇄적으로 붕괴하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통합 공급망 관리와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이란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현재는 선별적 봉쇄로 전환된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프라인 우회 능력이 제한적이고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의 우회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저장 능력 제약으로 감산에 들어갈 경우 수출 경로 차단이 생산 차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중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이다.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되는 단기 공급 충격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 LNG 가격은 60~90% 상승해 한국 제조업 생산비는 5.4%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는 '구조적 공급 충격'으로 악화하면 유가는 극단적인 경우 200달러를 돌파하고, LNG 가격은 150~200% 폭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서비스업의 생산비 상승률은 최대 3.1%에 그치는 반면, 제조업 전체 생산비 상승률은 최대 11.8%까지 확대된다. 에너지 투입 비중이 절대적인 석탄 및 석유제품(83.0%), 전력·가스 및 증기(77.7%), 화학제품(14.8%), 비금속광물제품(12.0%), 1차 금속제품(8.9%)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위기가 과거와 달리 '원자재 공급망' 차질이라는 복합 충격을 동반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국은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최상류 원료인 나프타의 대중동 수입 의존도가 44.7%에 달하며, 천연가스 기반으로 비료와 화학 원료로 쓰이는 무수암모니아 역시 42.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웨이퍼 식각·냉각 공정에 필수적인 특수 가스인 헬륨(중동 대세계 수출 비중 24.3%)은 카타르 LNG 복합 생산시설과 연동돼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이 곧장 반도체 생산 차질로 직결되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모형 분석상 에너지 비용의 직접 투입 비중이 작아 지표상 타격이 비교적 낮게 산출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역시 연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반도체는 웨이퍼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특수가스의 공급 차질과 장비 운송 지연의 직격탄을 맞게 되며, 자동차 산업은 알루미늄괴 등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망 마비, 중동 현지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노출돼 실제 산업 현장이 체감하는 타격은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중동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대 과제를 제언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 다변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원 역시 생산 원료 조달 측면에서 중동 의존 구조를 공유한다"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원료 조달 다변화 전략과 연계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원만 바뀔 뿐 중동 의존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유·LNG와 더불어 나프타, 무수암모니아, 헬륨 등 에너지 연계 산업재를 통합 관리하는 '공급망 조기경보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사태 종료 후 중동 지역에서 재개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와 식량안보 투자 확대, 안보 불안감 고조에 따른 방산 협력 수요 증가를 한국 기업의 수출 기회로 선제적으로 포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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