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풀스택 등 통해 ‘이마트 2.0’ 시대 목표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 경쟁력 강화 속도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통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 유통 구조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AI 커머스’로 체질을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업무협약(MOU)를 체결, 국내에 250MW(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쇼핑·물류·결제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업 전반의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랜 유통 업력으로 확보한 방대한 고객 접점과 데이터가 강점이다. 이것이 AI 기술이 결합하면 고객 맞춤형 추천부터 결제·배송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고 선제 대응하는 ‘차별화된 AI 커머스’로 진화할 수 있다.
AI 적용 범위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리테일 사업 전반에 적용할 ‘AI 풀 스택(Retail AI Full-Stack)’을 구축해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 물류 효율화 등 운영 전반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 빠르고 정밀한 배송 체계를 구축해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정 회장이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의 경쟁력 재정비가 시급하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쿠팡, 네이버의 높은 점유율을 깨야 한다. 다만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25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무려 584.8% 증가한 것. 신세계그룹은 이런 실적 회복 흐름을 AI 기반 혁신으로 이어가,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계열사의 체질 개선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대5로 출자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를 넘어 남아시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한다. 내년까지 북미와 중남미, 중동 등으로 역직구 네트워크를 넓힐 계획이다.
SSG닷컴도 배송 경쟁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쓱배송’, ‘스타배송’, ‘바로퀵’ 등을 강화해 퀵커머스 시장 확대 중이다.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의 PP센터(Picking & Packing)를 기반으로 주간배송 물량을 확대하고 점포 반경 3km 이내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바로퀵 물류 거점도 2분기 내 9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