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규제 확대 보름...강남 '무풍' · 비강남 '강풍'

입력 2009-09-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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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각가지 호재 포진돼 있어 가격 상승 억제 제한적

정부가 총 부채상환율(DTI) 규제를 서울 수도권으로 확대한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다소 떨어지는 등 'DTI규제 약발' 효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도 DTI규제가 적용돼 오던 강남3구는 여전히 별다른 약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강동구,양천구,경기도 과천 등 비강남권 인기지역의 경우, 이번 DTI규제 재적용에 따라 거래가 줄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보합세를 나타내는 약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2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DTI 규제가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ㆍ수도권 지역으로 확대되자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주춤해지는 추세다. 강남3구는 기존에 DTI 규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규제 확대에 따른 '심리적 위축감'은 있을 뿐 특별한 영향은 없다는 분위기다.

대치동 대치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있는데 대출 받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심리적 위축감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급매물이 나오거나 매도 호가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DTI 규제 약발은 규제가 재적용된 서울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DTI규제 시행전인 지난달 31일 부터 이달 16일까지 매매가 시세 변화를 보면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2단지 86㎡ 6억7500만원, 114㎡ 10억7000만원, 3단지 129㎡ 10억5000만원, 145㎡ 15억원에서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80㎡ 9억7500만원, 3단지 76㎡ 6억5000만원, 과천 별양동 주공 4단지 92㎡ 6억3000만원, 102㎡ 7억3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가격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0㎡는 9억5200만원에서 9억4500원으로 700만원 떨어졌다. 또한 16억7500만원 하던 목동 신시가지 6단지 181㎡는 16억5000만원으로 2500만원 내리는 등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단지도 있다.

인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규제 시행 전에는 매도자가 수시로 호가를 올리는 일이 빈번했다. 매수자간 계약을 하기로 했다가 매도자가 1000~2000만원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거래가 깨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DTI 규제 이후 줄어든 매수 문의로 인해 현재는 상황이 역전됐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고덕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예전엔 매도자 우위였으나 지금은 매수자 우위 상황으로 바뀌어 오름폭은 꺾였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에서는 집 주인이 재건축 매물 가격을 낮춰서 내놓은 경우도 있다.

과천 별양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하향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이 저렴하면 가끔 거래된다”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집주인이 1000~2000만원 내려서 팔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동북권 르네상스'호재 지역으로 급부상했던 노원구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상계동 O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지난 6월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한참 가격이 오르다가 지금은 숨고르기 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성수기가 되면 집 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추석이후에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은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현재는 매수세가 크게 떨어졌다. DTI규제 확대 이후로 상승폭이 약화되자, 더 싼 매물을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예전엔 대출을 안고 구입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고 관망하고 있는 추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합세가 앞으로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DTI규제 영향도 있겠지만 고덕주공 아파트는 그동안 오를 만큼 올랐다”며 “추석이 끝난 후 본격 성수기가 돼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고덕동은 또한 지난달 고덕주공 5, 6, 7단지에 이어 이달 말에는 2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따라 향후 집값이 또다시 들썩거릴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잇따르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와 개발호재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결과적으로 DTI규제가 강력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우선적으로 가격 크게 올랐던 곳이 주춤하는 추세”라며“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경전철 설립, 뉴타운 사업 등 여러 가지 호재들이 포진돼 있어서 DTI 규제가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큰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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