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M7보다 오라클·마벨·패스트리·옵토 샀다⋯‘AI 인프라’에 베팅

입력 2026-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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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익숙한 기존 대형 기술주를 넘어 오라클, 마벨 테크놀로지, 패스트리 등의 '낯선' 종목으로 시야를 넓혔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종목을 넘어 전력, 데이터 센터 등 기술 변화에도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AI 인프라' 종목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3월 2주 차(9~13일) 개별 종목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오라클이었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지난 한 주간 5551만 달러(약 830억원)의 오라클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 뒤를 △2위 마벨 테크놀로지(순매수액 3705만 달러) △3위 패스트리(2372만 달러) △6위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릭(2423만 달러) △7위 루멘텀 홀딩스(2058만 달러) △8위 버티브 홀딩스(1939만 달러) 등이 이었다.

순매수 종목 10위권 내에 마이크로소프트(4위)가 이름을 올렸지만, 그 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중에게 익숙한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은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3월 2주 차 보관금액 기준으로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팔란티어·애플 등의 순위가 여전히 높지만 신규 매수 흐름은 잦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순위에 오른 기업들의 공통점은 AI 구동에 필수적인 물리적 토대를 제공하는 'AI 인프라 종목'이라는 점이다. 오라클(1위)은 기가와트(GW)급 실물 인프라를 직접 공급하는 'AI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자'로 변신 중인 기업이다. 이달 실적 발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 매출 비중(52%)이 소프트웨어 부문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은 패스트리(3위)는 전 세계에 분산된 거점 인프라를 활용해 사용자 인근에서 추론을 처리하는 '엣지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벨 테크놀로지(2위)와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릭(6위), 루멘텀 홀딩스(7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용 광모듈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AI 칩들이 대량의 정보를 막힘없이 주고받을 수 있도록 광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혈관' 역할을 맡고 있다. 옵토일렉트릭은 2025년 공개한 저전력 고속 광모듈을 통해 2026년 2분기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 루멘텀 역시 AI 클러스터 확대로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5.9% 증가한 4억80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버티브 홀딩스(8위)는 AI의 고성능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관리하는 액체 냉각 솔루션과 전력 인프라 기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월에는 10메가와트(MW)급 전력을 지원하는 모듈형 액체 냉각 솔루션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AI 구동에 필수적인 '물리 인프라'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AI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서비스 차별성이나 가격 경쟁력 때문에 흔들릴 수 있지만, AI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반도체 장비 △송배전망 △데이터 센터 전력 △냉각 설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분야는) AI 기술 발전 또는 국가 간 기술 경쟁으로 구조적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자체가 계속 커지고 승자 독식 구조가 나타나는 분야"라며 "이 테마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길고 지정학 이슈 및 경기 둔화 우려와 무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범주에 속하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AI가 확산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설비가 필요해지고, AI에 의해 대체되기 어려운 자산이며 AI가 성장할수록 필요성이 커지는 자산의 성격을 띈다"며 "장기적 투자 전략으로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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