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체적 원유생산 확대 검토
시장 안정화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급등한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회원국에 제안했다.
이밖에 주요 7개국(G7)도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가운데 세계 4위 산유국 캐나다는 자체적으로 원유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다만 비축유 방출이 원유 시장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EA가 국제원유 가격 인하를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주요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제안된 방출 규모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IEA 회원국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8200만 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앞서 IEA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32개 회원국과 긴급회의를 열고 이 방안을 논의했다.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IEA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전략 비축유 방출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다면 방출은 원안대로 추진된다. 다만 단 한 곳의 회원국이라도 반대한다면 계획은 즉시 폐기된다.
또 IEA의 결정은 G7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G7은 전날 재무장관에 이어 이날 에너지장관들이 모여 전략 비축유 방출을 논의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IEA에 방출 방안 관련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G7 정상들은 11일 화상회의를 열어 전쟁 관련 경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IEA의 제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요충지. 현재 이란의 유조선 공격 위협으로 인해 수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IEA 제안과 별도로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가 원유 공급 확대 방안을 긴급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의 대변인인 샬럿 파워는 "국제 에너지 협력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경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해상 및 철도 운송을 통해 수송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캐나다산 원유의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확장된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이 2024년 가동되면서 아시아 수출도 증가한 상태다.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생산된 원유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태평양 연안으로 수송하는 연결관이다.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은 총 길이만 약 1150㎞에 달하는 초장거리 송유관 가운데 하나다. 1953년부터 운영했고 기존 노선과 함께 약 980㎞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추가 설치한 상태다. 2024년 5월 공사를 마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전체 시스템의 수송 능력은 하루 30만 배럴에서 89만 배럴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 에너지 가격 상승을 포함해 이란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