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종료는 우리 결정… 석유 수출 막겠다”

입력 2026-03-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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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기 종전’ 압박에 이란 수뇌부 즉각 반발
“휴전은 이스라엘의 술수… 끝을 정하는 건 우리 몫”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석유 수출 차단 카드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도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도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전쟁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은 휴전 협상을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는 위협까지 하며 맞서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는 이란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침략자들에게 교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전쟁과 협상을 반복하는 속임수를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전쟁의 끝을 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이 지역에서 석유가 단 1리터도 수출되지 못하게 하겠다”며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하던 중에도 미국이 공격을 결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이란 내부는 전쟁을 준비하는 체제로 똘똘 뭉친 상태다. 지난달 말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강경파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지도자가 되면서 항전 의지가 더 강해졌다. 테헤란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새 지도자에게 충성을 다짐하며 전쟁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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