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에 미칠 충격파가 여타 경제 주요국 가운데서도 유독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브렌트유 가격이 20달러 가량 영구적으로 상승할 경우 물가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주요 경제국 중에서 한국에서의 충격이 가장 급격할 것"이라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연간 평균 배럴당 82달러에 이른다면 올해 한국의 GDP 증가율은 0.45%포인트(p) 낮아질 것이고, 물가 역시 0.6%p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유독 유가 관련 충격에 취약한 배경에 대해 "한국은 석유 수입 의존도와 글로벌 무역 노출도가 타국 대비 유독 높다"며 "특히 중동으로부터의 에너지 원자재 수입에 매우 의존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제품의 각각 71%, 34%, 66%가 중동에서 수입됐다. 씨티는 당초 브렌트유 가격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를 연말까지 배럴당 62달러로 예상했었다.
그는 유가 상승이 현실화될경우 올해와 내년도 국내 경상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2달러 선으로 오르는 것이 현실화될 경우 GDP 대비 올해 경상수지 규모가 각각 2.25%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 충격은 내년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씨티는 다만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수출에 대해선 전망치를 상향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02%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분기별로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이 작년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130%, 2분기 123%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