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설계의 키워드는 절약에서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자산 관리에서 자신의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가 나의 노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미래에셋과 함께하는 연금·ETF 투자전략’ 세미나에 참여해 연금 자산관리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핵심은 ‘목돈’이 아니라 ‘월급의 복원’이다. 퇴직과 동시에 급여봉투가 사라지는 공포를 줄이려면 은퇴 이후에도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자산관리의 목표를 소득의 평탄화로 보고 큰돈을 쥐고도 ‘고갈 공포’ 때문에 못 쓰는 자린고비 모드로 빠지는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재산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매달 나오는 금액이 얼마 인지가 훨씬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숫자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부부가 사는데 최소로 필요한 노후생활비는 월 217만1000원이다. 적정한 생활을 하려면 296만9000원은 필요하고, 서울이면 337만1000원까지 치솟는다.
김 상무는 은퇴 이후 기간을 소득 흐름에 따라 여러 구간으로 나눠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적연금(국민연금) 수령 이전의 소득 공백, 공적연금 수령기, 배우자 사망 등 생애 이벤트에 따른 현금 흐름 변화까지 고려해 죽을 때까지 월급이 끊기지 않는 구조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금 개시 직후’가 위험 구간이다. 퇴직 직후 3~5년은 시간이 늘고, 건강이 비교적 양호하며, 퇴직급여 등 목돈이 유입되면서 소비가 오히려 늘 수 있다. 이후 70대 중반까지는 소비가 감소했다가, 75세 이후에는 질병·돌봄 비용으로 다시 증가하는 ‘나이키 곡선’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초기 3~5년의 소비 급증과 말년의 돌봄 비용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김 상무는 “자녀들을 앉혀놓고 나의 노후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생각하고 종이에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