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입력 2009-09-18 08:39 수정 2009-09-18 15: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7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사흘째 급등, 1700선을 목전에 뒀다. 기관의 매도공세로 안착에 실패했지만 장중에는 1년3개월여 만에 1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워렌 버핏이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데다 오후에 발표된 9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에 사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워렌 버핏의 주택시장 개선 언급에 힘입어 주택건설주와 은행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S&P500 지수(1.53%)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미국채 가격과 美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지속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2% 이상 급등해 72달러선까지 올랐다.

美 증시 랠리에 고무되어 170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704.88p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단기간의 급등을 경계하는 개인과 기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 후반 한때 168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늘린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14p(0.72%) 오른 1695.47p로 마감, 사흘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弱달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지속됐다.

이날 외국인은 7864억원을 순매수하며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95억원, 2791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7천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관은 매우 적극적인 매도공세를 취한 셈이다.

KSP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86계약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4509억원) 위주로 675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에 크게 기여했다.

달러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 환율은 사흘째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0원 내린 1204.80원으로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에 근접한데다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는 제한됐다.

미국발 훈풍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오름세를 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02%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68%)와 가권지수(0.50%), 항셍지수(1.71%)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싱가포르지수는 약보합(-0.07%)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 지수 견인..건설株 강세, AI 관련株↑

외국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1.89%)와 POSCO(0.58%)를 비롯해 KB금융(1.48%), 한국전력(1.03%) 등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이날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시총 상위주들도 적지 않았다. 현대차가 2.22% 내렸고 신한지주(-1.33%), LG화학(-0.21%), 현대모비스(-0.32%), SK텔레콤(-0.86%), LG(-1.53%) 등이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LG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우려에다 분식회계 세무조사설까지 나돌면서 2.34%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주택경기 개선에 따른 '밥캣'의 실적 개선 기대로 8.86% 치솟으며 기계업종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LG데이콤(8.65%), OCI(7.58%), 한국금융지주(6.00%), 두산중공업(5.92%), 삼성엔지니어링(5.69%), 효성(4.81%) 등의 상승폭이 컸다.

미국 9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 개선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대림산업(6.53%)과 현대건설(4.40%), GS건설(2.34%), 대우건설(3.57%), 현대산업(1.68%), 남광토건(5.77%) 등의 주요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이나마 1700선을 터치하면서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기대로 증권주들이 꿈틀거렸다.

미래에셋증권이 7.26%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1.92%), 대우증권(1.88%), 현대증권(1.39%), 우리투자증권(0.80%), 동양종금증권(0.64%) 등이 오름세를 탔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4.53%)와 건설(3.03%) 업종이 강했고 유통(1.70%), 증권(1.63%), 음식료(1.59%), 의료정밀(1.47%), 전기전자(0.87%)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종이목재(-2.09%)와 보험(-1.49%), 섬유의복(-1.41%)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29억원)이 12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0.65% 하락했다.

소디프신소재가 3분기 분기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에 7.95% 급등했고, 중동발 수주 모멘텀을 보유한 태광(7.49%), 성광벤드(6.03%) 등의 피팅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장주 서울반도체(-3.02%)와 셀트리온(-2.35%), CJ오쇼핑(-1.42%), 네오위즈게임즈(-1.99%), 동국S&C(-5.96%), 주성엔지니어링(-3.98%)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양계농가에서 집단 폐사한 닭의 일부가 AI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AI, 신종플루 관련주들이 다시 들썩거렸다.

중앙백신, 케이피엠테크, 파루, 중앙바이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지코앤루티즈(8.66%), 신라수산(7.80%), 이-글벳(7.69%), 씨티씨바이오(6.02%), 크린앤사이언스(5.69%), 웰크론(5.28%) 등의 테마주들이 무더기 강세를 기록했고, 코스피시장의 체시스, 동원수산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새내기주 톱텍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같은 날 상장된 제넥신은 이틀간의 하락세가 진정되며 보합 마감했다.

수급과 심리, 모멘텀 삼박자

뉴욕증시의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S&P500지수는 최근 9거래일중 8거래일이 양봉으로 기록됐다. 남은 하루도 매도세가 압도적인 음봉이라기보다는 팽팽한 십자도지형 캔들이다.

이는 최근 뉴욕증시의 수급과 심리가 얼마나 양호한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출구전략 지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적절히 어우러진 결과다. 기업들의 실적전망 상향과 버냉키, 워렌 버핏 등 경제계 인사들의 낙관적인 언급, 간헐적인 M&A 소식 등은 적절한 시기에 상승모멘텀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지난 3월까지 진행된 조정폭의 피보나치 61.8% 되돌림 지수대를 완전히 장악할 태세여서 조정을 논하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상쇄시켰던 유가의 흐름도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아직 주요 저항대를 시원스럽게 돌파·안착하지 못한 상태지만 직전 고점을 넘어서며 70달러선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금리 정책과 관련해 연준이 큰 비중을 두고 주목하는 근원CPI(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제외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년대비로는 1.4% 상승했지만 상승폭 자체는 2004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계속되는 양적완화정책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위험은 아직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는 美 연준이 인플레 사전 차단을 위해 금리인상, 국채매입 중단 등 출구전략의 칼을 당장 빼들지 않고 저금리 기조를 연장해갈 수 있도록 정책적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좀더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근원인 '달러 약세'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기가 소외업종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상승추세는 좀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그러나 과거 증시는 낙관론이 팽배해질 때면 머지않아 어김없이 고점을 형성하곤 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자 1900선까지 갈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이 제시되는 등 어느새 증시에는 신중론자들이 사라졌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경기 회복을 넘어 경기확장국면에 들어섰다"는 기사들이 쉽게 발견된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들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응급 처치(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에 힘입어 중환자실을 막 빠져나온 경제에 '경기확장'이라는 단어는 지나친 감이 있다.

마디지수 1700선의 대면과 더불어 '경기회복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등장할 법한 시기라 생각된다.

1700선에 머물렀던 금년도 증권사들의 연말 코스피지수 최대 전망치는 급등한 주가에 떠밀려 대략 평균 1800선으로 상향됐다.

3개월간 상향 여력이 불과 1백여 포인트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면,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부각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달리고 있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작품이다.

몸집이 작은 코스닥 중소형주들을 주로 들고 있는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1500선 이하에서 체감지수가 멈춰선지 오래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앞세워 '지수몰이'를 해감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더 높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구도가 계속되거나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비중 확대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1200원대에서 환율이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지수가 밀리게 될 경우, 그간 증시 랠리과정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의 수급은 매수주체 부재로 인해 더 꼬일 우려도 있다.

연중 최고치 경신이라는 9시 뉴스에 흥분해서는 곤란하다.

시장 메이저인 외국인의 일관된 매수를 수반해 상승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우량주들 중심의 선별적인 시장접근이 요구된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동양강철 두산인프라코어 파루 기아차 중앙바이오텍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22,000
    • +0.25%
    • 이더리움
    • 5,025,000
    • +0.5%
    • 비트코인 캐시
    • 609,500
    • +1.33%
    • 리플
    • 699
    • +2.95%
    • 솔라나
    • 204,500
    • +0.84%
    • 에이다
    • 586
    • +0.69%
    • 이오스
    • 931
    • +0.76%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850
    • -1.06%
    • 체인링크
    • 21,030
    • -0.43%
    • 샌드박스
    • 543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