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채권 명가'로 날리던 한화증권의 '굴욕'

입력 2009-09-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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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째 우수 채권전문딜러 '낙방'...동양종금증권, 우수 딜러로 승승장구

'채권 명가'로 업계에서 유명한 한화증권(사장 이용호·사진)이 과거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채권본부를 신설하고 운용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등 힘을 쏟고 있으나 3분기 연속 우수 채권전문딜러를 놓치는 등 그 위상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도 선물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한화증권 역시 선물업 인가 신청을 했으나 최근 대주주의 적격성 문제로 자진 철회해 사업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채권전문딜러의 올해 상반기(1~6월)중 시장조성실적 등을 평가한 결과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 2개사를 우수 채권전문딜러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수 채권전문딜러 선정을 시작한 이후 2008년 상·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등 3반기 연속으로 우수 채권전문딜러로 선정됐으며, 리테일 부문 강자인 동양종금증권이 올해 상반기 새롭게 우수 채권전문딜러에 합류했다.

채권전문딜러는 장외 채권시장에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동시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조성하는 전문딜러로서, 금융감독원장은 채권 투자매매업자(증권회사, 은행) 중 재무건전성 등 일정요건을 구비한 자를 채권전문딜러로 지정하고, 반기별로 지정·의무요건의 이행실적 등을 평가해 자격을 일시 정지시키거나 전문딜러로서 지정을 취소하고 있다.

9월 현재 채권전문딜러로 선정된 증권사는 교보·대신·대우·동양·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하나대투·우리투자·현대·한화·SK증권 등 총 13개사이다.

한화증권은 국내 채권시장이 본궤도에 오르던 1980년대 후반부터 채권 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97년 7월에는 국채전문딜러로 선정되는 등 채권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회사채 인수 부분에서의 치열해진 업계 경쟁과 성과급 형태의 계약직이 일반화돼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인력의 이동이 잦아지는 등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채권 명가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한화증권은 지난해 채권본부를 신설하고 운용규모와 대상 등을 확대했다. 올해에는 채권부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인력을 보강하는 등 채권부문을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우수 채권전문딜러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화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허용된 선물업 진출을 위해 올해 2월 채권본부를 늘리고 선물팀을 신설해 FICC 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나, 금융당국이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적격성 등에 있어 선물업 인가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증권은 지난 6월24일 장내파생상품 매매·중개업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심의 3개월 만에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거절당했다. 이에 한화증권은 조직과 인력 구성을 보강한 후 다시 선물업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수 채권전문딜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의 채권본부 조민상 상무는 "고객중심이라는 기조에 발맞춰 고객 니즈에 적합한 유동성 높은 채권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관리하는 등 그동안 채권 시장에서 쌓아온 자그마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향후에도 철저한 시장분석과 리스크관리, 다양한 채권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이익과 채권시장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양증권 노평식 FICC Trading 팀장은 "그동안 당사 채권 인수실적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리테일 채권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종목의 시장조성 호가를 제출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른 시장조성 실적이 반영되면서 이번과 같은 우수한 성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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