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약관의 “화성은 자유 행성” 문구 재조명… ‘무법지대’ 단정은 국제우주법과 충돌 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화성 시계를 당겼습니다.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들겠다는 오래된 목표에, 이번엔 “2026년 말 무인 화성행”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시점을 얹었죠. 다만 본인도 가능성을 50%로 잡을 만큼 변수는 여전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겁니다. 누가 아니라 ‘무엇이’ 먼저 화성 땅을 밟을까요? 현재로선 사람보다 로봇이 앞선다는 전망이 더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특히 첫 임무에 ‘시뮬레이션 승무원’처럼 실릴 수 있다고 거론된 존재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입니다.

결국 관건은 우주선 ‘스타십’이 화성까지 갈 만큼의 추진·운용 능력을 확보하느냐입니다. 특히 지구 궤도에서 연료를 다시 채워 넣는 ‘궤도상 급유’ 기술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화성 로드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휴머노이드 한 기종이 화성에서 기지 건설, 채굴, 설비 설치를 도맡는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화성 작업은 전용 굴착 장비나 운반 장비 등 복합 설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실적인 그림은 “로봇 선발대가 먼저 가서 위험을 낮추고, 사람이 뒤따른다” 쪽에 가깝습니다. 머스크는 인간의 화성 임무 시점으로 빠르면 2029년, 더 현실적으로는 2031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 ‘그록’과 ‘자유 행성’… 상상과 현실 사이

또한 스타링크 약관에 포함된 “화성을 자유 행성으로 본다”는 문구도 논쟁적입니다. 이 대목이 종종 “화성은 지구 법이 미치지 않는 무법지대”로 해석되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합니다. 국제우주법(우주조약)은 천체에 대한 국가적 주권 주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관의 서사가 곧바로 법적 효력을 갖긴 어렵지만, 향후 누가 규칙을 만들고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거버넌스’ 문제는 계속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결국 화성 개척의 첫 페이지는 ‘사람의 낭만’이 아니라 ‘시스템의 생존성’이 씁니다. 스타십이 발사 창을 맞추고, 궤도상 급유를 완성하며, 끊기지 않는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화성 땅을 밟는 존재가 기계일 가능성, 그것은 상상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일지도 모릅니다.



